중국 민영기업 역대 AI 투자 최대 규모
마윈, 5년 만에 시진핑 주제 공식석상 등장...복권 해석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알리바바 엑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알리바바 엑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 3년간 약 7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민영기업 역대 AI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이번 발표는 5년 전 중국 정부를 향한 강경 발언 이후 공개 석상에서 보기 어려웠던 마윈의 복권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과 재련사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는 이날 "앞으로 3년간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천800억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지난 10년간 투자한 총액을 뛰어넘는 동시에 중국 민영기업 가운데 AI 분야 역대 최대 투자 금액이다.

우 CEO는 "AI의 폭발적 성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과학기술 산업은 한창 발전하는 중이며, 잠재력도 막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전력을 다해 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좌담회에서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등장한 가운데 나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마윈의 등장은 그가 복권됐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다. 알리바바 주가는 좌담화가 개최된 주의 금요일인 지난 21일 13.8% 올라 2021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 68%가량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들도 AI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올해 1천500억위안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대부분 AI 관련 투자가 될 것으로 지난달 말 로이터는 보도했다.

권상민 기자 smkwo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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