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AI 시대
Episode 5. AI 대항해 시대
이제 우리는 AI 시대를 넘어 AI 대항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채 3년도 안 되어 전 세계를 AI 물결로 뒤덮었다.
AI 기술 구조의 가장 기본적인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GPU/NPU/TPU와 같은 처리 장치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파운데이션 모델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 : 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 멀티모달 모델(LMM : Large Multimodal Model) 및 대규모 행동 모델(LAM : Large Action Model)의 완성도와 응답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짐에 따라 AI 대항해 시대에 들어서게 되었다.
게다가 2025년 1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추론 AI 모델인 R1이 출시되어 GPU에 대한 고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되어 AI 대항해 시대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 AI는 더 이상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 자리 잡는 현실이 되었다. ‘언제까지 AI에 대한 연구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지우고 이제는 돈 버는 AI로 변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기업의 가치는 그 기업이 어떤 AI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최상위 기업을 지칭하는 용어는 BATMMAAN이다.
이는 브로드컴(Broadcom), 애플(Apple),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아마존(Amazon), 알파벳(Alphabet, 구글), 엔비디아(Nvidia)의 약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그리고 이 회사들은(BATMMAAN) 모두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Top 10 회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면 이들은 과연 어떻게 전 세계 시가총액 Top 10 회사가 되었을까? 이들은 각자 자기의 고유한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AI에 대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연구에만 그치던 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돈 버는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AI 기술 중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AI 비서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는 또 한 번 세상을 뒤바꾸어 놓을 것이다.
BT금융그룹의 COO 앤드류 워커는 “지금까지의 디지털 시대는 디지털 기술이 가치 사슬의 일부를 대체했지만 앞으로의 AI 시대는 AI가 가치 사슬의 전부를 대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챗봇과 같은 AI가 인간이 시키는 일을 일부 처리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인간의 개입 없이 AI가 독립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시스템이 되어 어느 특정 영역의 모든 것을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즉, 영화 아이언맨에서 나오는 ‘자비스’와 같은 AI 에이전트가 이젠 우리의 실생활에 등장한다는 것이며 이는 AI 비서가 더 이상 영화 속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실제로 국내 모 전자 기업은 반려가전 Hub AI 에이전트를 CES 2024에서 선보였다. 이 반려가전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면 사람의 얼굴을 스캔하여 감정을 파악하고, 사람의 지금 기분에 따라 적절한 대화를 시작하고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사람이 지시하는 대로 모든 가전제품을 컨트롤한다.
또한 모 IT 기업에서는 사원 채용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채용 AI 에이전트를 통해 진행한다. 인재 서칭에서부터 서류 심사 및 인터뷰까지도 AI가 스스로 진행하고 최종 평가 보고서도 작성하여 HR 담당자에게 제출한다. 이 기업의 HR 담당자는 AI 에이전트는 사람보다 공정하고 정교한 심사를 하기 때문에 더 탁월한 인재의 선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한다.
바야흐로 AI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 메타 회장 마크 저커버그는 “곧 인간보다 더 많은 AI 에이전트가 존재할 것이다.”라고 예측했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편적으로 이용할 시기가 이제 5년도 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AI 대항해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열었듯, AI는 인류 문명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기술이 나올 것인가”가 아니라 “이 항해에 우리가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이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항해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과 기업, 더 나아가 국가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바야흐로 인류는 미지의 바다를 건너던 대항해 시대처럼, AI라는 거대한 파도를 타고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준비된 자만이 그 항로의 선두에 설 것이며, 준비하지 못한 자는 그 파도에 휩쓸려 뒤처지게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AI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결단과 실행이 필요한 순간이다.
[필자 약력]
현) 오픈소스컨설팅 애자일 컨설팅 고문 / Head of Agile Transformation
전) AIA 생명 Chief Technology & Operation Officer / 부사장
MetLife 생명 Chief Information & Operation Officer / 전무
BNP Paribas Cardif 생명 Chief Information Officer / 상무
한국 Unisys Global Industry Service 사업 본부장 / 상무
한국 HP 기술 컨설팅 사업 본부 / 수석 컨설턴트 등
김대일 칼럼니스트 kdihe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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