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AI 시대
Episode.3 AI 유토피아 vs AI 디스토피아

“세상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로마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이제 “세상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 라고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요즘 AI가 세상 모든 분야의 화두가 되었다.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이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빼고는 더 이상 대화가 성립되지 않는다. AI가 세상 모든 분야의 중심이 되었다.

2022년 오픈AI가 쏘아 올린 챗 GPT라는 작은(?) 공은 채 3년도 안 되어 지금은 거의 지구의 크기만큼 커져 버렸고 이제 이 공의 크기가 얼마나 더 커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엄청난 속도의 진화이며 그 진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제 AI는 더 이상 연구용도, 진화한 검색 엔진도 아니다. 이미 AI는 가전제품과 같이, 자동차와 같이 인간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우리 인간이 만든 AI가 우리 인간의 생활을 엄청나게 바꾸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답변이 점점 더 정확해지면서 사람들은 AI의 서비스에 더욱 만족하게 되고 단순히 업무 보조 용도로 쓰던 AI를 이젠 AI 비서(AI Agent) 시스템으로 진화시킴으로써 사람이 하던 특정 업무를 통째로 AI에 맡기기 시작했다.

AI가 인간의 생활에 훌쩍 들어옴으로써 우리는 행복한 AI 유토피아를 누리게 될까? 끔찍한 AI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게 될까?

AI 에이전트 시스템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채용 플랫폼 회사 리쿠르트 홀딩스는 AI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여 AI 지원자 스크리닝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업무 효율을 높였다. 그리고 1,3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메타도 금년 초에 AI 에이전트의 성능 향상으로 전 직원의 5%에 해당하는 3,600명을 감원했다. 반면에 AI핵심 인재에 대해서는 1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마련하여 스카우트하겠다고 선포하여 경쟁사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 BYD는 운전자(사람) 개입이 전혀 없이 자율 주차가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주차 시스템을 개발했다. BYD는 이 시스템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는 기술은 자신하면서도 사고 발생시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데 반해 BYD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다 발생하는 모든 손실과 손상에 대해서 100% 책임 지겠다고 선언했다.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다.

가까운 미래에 모든 주행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모두 자동차에 있는 완전 자율 주행차인 레벨5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레벨5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 운전자는 매우 행복해질 것이다. 반면 많은 택시 기사, 대리 기사는 소중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AI 유토피아를 누리게 되고 누군가의 AI 디스토피아에 갇히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어쩌면 우리는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홍길동씨의 회사는 작년에 AI 대체 가능 인력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 시스템은 개인별로 3개월 단위로 직원들의 업무 활동과 직원들이 일한 로그 히스토리를 분석해 AI 대체 가능 인력을 판정하는 AI 에이전트이다.

이 AI에이전트는 새벽 0시부터 평가를 시작하고 에이전트가 “100% AI 대체 가능 인력”이라는 판정을 내리게 되면 해고 절차는 그 즉시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실행된다. 자동 해고 절차가 시작되면 즉시 해당 직원의 시스템 접근 권한과 회사 출입카드는 비활성화 되고 해고 메일은 새벽 4시에 직원의 개인 메일로 발송된다.

어제 저녁 회식을 마치고 귀가한 홍길동씨는 출근 시간에 임박해 잠을 깨어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로 향했다. 출근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뛰어가 ID카드를 보안 장치에 접촉한 순간 문은 열리지 않고 “홍길동씨는 지난 밤 사이 AI 에이전트 평가 결과 100% AI 대체 가능 인력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개인 이메일로 통보된 해고 안내 메일을 참조하십시오”라는 소리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올 뿐이었다.

AI는 더 이상 우리를 지원하는 도구가 아니다.  AI는 우리를 대체할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는 앞으로 AI 유토피아에서 살 것인가? AI 디스토피아에 갇힐 것인가?

김대일 칼럼니스트  kdihe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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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오픈소스컨설팅 애자일 컨설팅 고문 / Head of Agile Transformation 전) AIA 생명 Chief Technology & Operation Officer / 부사장 MetLife 생명 Chief Information & Operation Officer / 전무 BNP Paribas Cardif 생명 Chief Information Officer / 상무    한국 Unisys  Global Industry Service 사업 본부장 / 상무  한국 HP  기술 컨설팅 사업 본부 / 수석 컨설턴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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