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방문 세미나서 ‘스터디모드’ 시연… “AI, 책임 있게 써야 한다”
오픈AI 교육 담당자가 12일 연세대학교를 찾아 인공지능(AI) 학습 지원 기능인 ‘스터디모드’를 시연하며, 챗GPT를 학습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AI가 학습을 돕는 강력한 도구임을 인정하면서도, 학생의 사고력과 과제 수행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연세대 세미나서 ‘챗GPT 5.1 베타’ 시연… “AI로 학습 방식 혁신”
오픈AI는 12일 연세대 제4공학관에서 연세대 인공지능학회와 공동 세미나를 열고, ‘오픈AI 에듀케이션’ 전략과 챗GPT 5.1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딥스 디 실바 오픈AI 교육 담당 디렉터는 “AI로 세상이 배우는 방식을 혁신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중 하나”라며 “이번 세션은 대학에서 책임 있는 AI 학습 문화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도구를 활용한 학습자는 과제를 평균 12.2% 더 많이 수행하고, 결과물 품질은 사용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40% 더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는 학생의 역할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습을 돕는 증강 도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에 과제 맡기면 안 돼”… ‘소크라테스식’ 학습 강조
이어 타일러 류 오픈AI 솔루션스 아키텍트는 지난 7월 출시된 ‘챗GPT 스터디모드’를 시연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사고하도록 단계별로 유도하며, 즉답 대신 가이드를 제공하는 학습형 기능이다.
류 아키텍트는 “스터디모드는 단순히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도구”라며 이를 ‘소크라테스 문답법’에 비유했다.
챗GPT로 에세이를 대신 쓰거나 시험 답안을 작성하게 하는 건 학생의 본분에 어긋난다며, “과제에 챗GPT를 사용한다면 등록금이 아깝다”고 일침을 놓았다.
대학가서 AI 윤리 논의 확산… “책임 있는 활용 필요”
최근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서는 AI를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 사례가 잇따라 포착되며, 학계에서도 AI 윤리 강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날 세션에서 연세대 인공지능학회는 참석한 학생 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챗GPT 사용 목적이 프로그래밍(1위), 학습 보조(2위), 번역(3위) 순으로 나타났다.
오픈AI, 한국서 ‘데브데이’ 개최… 국내 행보 가속화
한편 오픈AI는 오는 13일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브데이(DevDay)’를 한국에서 처음 개최하며 국내 활동을 확대한다.
이번 행사에는 보니 차터지 글로벌 솔루션 아키텍처 총괄을 비롯해 국내 기업 관계자와 개발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오픈AI는 “한국 개발자와의 교류를 확대할 목표로 데브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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