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환경에서도 안면 인식·음성 합성 성능 향상… 군사·사이버 활용 우려
북한이 제한된 장비와 데이터 환경에서도 영상·음성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보고서는 북한의 AI 기술이 감시와 온라인 범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북한, 안면 인식·음성 기술 고도화
25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 인공지능 현황 분석과 정책적 고려사항’ 주제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통해 김민정 첨단기술전략센터장은 북한이 AI 분야 중 안면 인식, 다중 인물 추적, 음성 식별 및 합성 기술을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제한된 슈퍼컴퓨터 및 기반 시설 환경에서도 알고리즘 구조와 정보 결합 방식을 최적화해 고성능 AI 체계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음성 분야에서는 한국어 억양과 방언을 식별하고, 저성능 전산 환경에서의 실시간 음성 합성 기술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군사·감시와 온라인 침입 활용 가능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고도화된 영상·음성 AI가 국경, 도시, 군사시설 감시에 활용될 수 있으며, 온라인 사기, 암호자산 탈취 등 사이버 침입 전 과정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 연계 세력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며, 북한의 합성 음성을 통한 사기와 사칭 사례가 다수의 국가기관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최신 고성능 AI 모델 활용은 제한적
현재까지 북한이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지원과 무인기 실험 등 북한의 AI 기반 군사·사이버 역량 고도화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