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 AI 도입해 생산성ㆍ수율ㆍR&D 효율성 모두 잡는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양극재 적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10.6만톤, 음극재는 40.8% 증가한 59만3천800톤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면에서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2차전지 핵심 소재 수요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공정 변수가 많고 품질 기준이 엄격한 2차전지 핵심 소재 산업에서, AI의 분석 및 예측 능력은 고객사의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열쇠"라며 "기업별 AI 내재화 수준에 따라 향후 5~10년 간 성장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2차전지 소재 산업이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각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인공지능(AI) DNA 탑재'... AI전략팀 세우고 UNIST와 협업 강화
고려아연은 'AI 기반 스마트 제련소' 구축을 위해 TD기술본부 산하 'AI전략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AI전략팀은 IT와 데이터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온산제련소 융합혁신팀과 설비 진단 및 공정 개선 등의 업무를 고도화하게 된다.
전사적 AI 역량 강화와 전문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11일에는 UNIST와 '임직원 전사적 AI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AI 전문 교육을 실시하며 실무형 AI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AI와 스마트 제조 기반 기술자문 및 공동연구 추진', 'AI 기술 내재화를 위한 지속적인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개선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며, 기술 사업화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엘앤에프, 자체 AI 챗봇 '루시드' 도입하고 자동화 통합 AX 플랫폼 구축
엘앤에프는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전사적으로 도입하고 디지털 혁신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AI 챗봇 '루시드(Lucid)'는 사내 지식 데이터를 학습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지능형 업무 지원 시스템이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 처리를 자동화해 임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하며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환경을 조성한다.
임직원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리터러시 및 업무 자동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조직별 업무 특성에 맞춘 실습 중심의 교육, 활용 우수사례 공유 기회를 제공해 임직원이 AI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업무에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루시드(Lucid) 도입을 시작으로, 생성형 AI 적용 기술을 스마트팩토리 분야로 확대하며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에코프로, AI 컨트롤타워 'AI혁신실' 신설... 그룹사와 함께 'AI 경영' 나선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15일 기존 '디지털 전환(DT)실' 기능을 확대 개편한 'AI혁신실'을 신설하고 AI 전문가를 전면 배치했다. AI를 도입해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확충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새롭게 조직된 AI혁신실은 앞으로 에코프로 그룹의 AI 전환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가족사 AI 시스템 도입 및 확산을 통해 제조, R&D, 사무 분야 전반에 걸쳐 AI 혁신을 추진하게 된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사무 부문은 AI 도입 부서 비율을 90%로 높이고 제조품질 부문은 생산성 30% 향상, 연구개발 부문은 효율성을 30% 이상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부터 정부 주도의 'AI 자율제조 국책과제'에도 참여 중이다. AI를 통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예지보전 기술을 고도화하며 품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호 에코프로 AI혁신실 전무는 “AI 전환은 단순히 AI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라며 “AI를 통해 혁신적인 ‘일의 방식’을 재정립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하 객원기자 shhwang@olimpla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