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구글 생활 마무리…오픈AI 코리아 첫 지사장 후보로 부상
구글코리아를 10년간 이끌어온 김경훈 사장이 회사를 떠난다. 업계에서는 그의 다음 행보로 한국에 새롭게 출범한 오픈AI 코리아를 지목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년 구글과의 동행 마무리
김 전 사장은 17일 개인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정들었던 구글을 떠나게 됐다”며 퇴임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구글은 단순한 직장을 넘어 제 인생의 가장 빛나고 소중한 챕터였다”며 “동료, 파트너, 고객과 함께한 경험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1976년생인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와 미국 듀크대 MBA를 마친 뒤 베인앤드컴퍼니 전략 컨설턴트를 거쳐 2015년 구글코리아에 합류했다. 국내 디지털 마케팅 총괄을 시작으로 2021년 구글코리아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국 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IT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오픈AI 코리아 지사장 ‘0순위’
김 전 사장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오픈AI다. 챗GPT 운영사 오픈AI는 최근 한국 법인 ‘오픈AI 코리아’를 설립하고 초대 지사장을 물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한국 지사장 경험과 현지 문화 이해도를 모두 갖춘 김 전 사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그가 오픈AI 코리아 수장을 맡는다면, 이는 오픈AI가 아시아 시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생성형 AI 수요와 규제 환경에 정통한 리더십을 확보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경쟁사들과의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코리아는 후임 공석
한편 구글코리아는 현재 후임 사장이 내정되지 않아 당분간 공석 상태다. 글로벌 본사와 아시아 퍼시픽 본부 차원의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조직 안정성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는 김 전 사장의 퇴사가 한국 디지털 광고·클라우드 시장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