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넘어선 ‘진짜 SW 엔지니어링’ 시대가 온다

오픈AI가 인수한 윈드서프
오픈AI가 인수한 윈드서프

오픈AI가 30억 달러(약 4조2천억 원)에 인수한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가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단순한 코딩 툴이 아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체 AI 모델 제품군은 ‘SWE-1’, ‘SWE-1-라이트’, ‘SWE-1-미니’로, 기존의 코드 생성형 AI를 넘어 진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체를 아우르는 AI를 표방하고 있다.

윈드서프는 자사의 SWE-1 모델이 클로드 3.5, GPT-4.1, 제미나이 2.5 프로와 경쟁 가능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비록 클로드 3.7급 최상위 모델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SWE 시리즈의 무기는 실전성이다. 단순히 코드 몇 줄을 만들어주는 AI가 아니라, 터미널, IDE, 웹 인터페이스를 넘나들며 ‘실제 개발자가 하는 일’을 수행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윈드서프는 SWE-1-라이트와 미니 모델을 전면 무료로 제공하며, SWE-1은 유료 서비스로 운영한다. 구체적인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로드 3.5 소넷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발표해 가성비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번 제품군은 ‘바이브 코딩’으로 잘 알려진 윈드서프의 기술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윈드서프는 개발자들이 AI와 대화하듯 코드를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왔다. 여기에 SWE 모델이 추가되면서, 윈드서프는 기존의 API 기반 툴 스타트업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코딩 스타트업이 오픈AI, 앤트로픽, 구글의 모델에 의존해온 것과 달리, 윈드서프는 직접 모델을 훈련하고 엔지니어링 특화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제품 발표 영상에서 윈드서프 연구 책임자 니콜라스 모이는 “오늘날의 프론티어 모델들은 코딩에는 능하지만, 그건 진짜 SW 엔지니어링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SWE-1이 미완료 상태, 장기 실행 작업, 복합 인터페이스 상호작용 등 실제 개발 환경의 난제를 풀기 위해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윈드서프는 SWE-1는 현재 초기 개념 증명(PoC)며 앞으로 더 강력한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코드 생성에서 벗어나, 개발자의 두뇌와 손을 대체하는 ‘풀스택 AI’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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