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240개 실행형 AI 기능 제공…연말까지 400개로 확대

SAP가 고객사의 실무 효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 '실행형 AI'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업무에서 즉시 작동 가능한 AI 기능을 중심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AP의 아시아·태평양(APAC),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중부·동유럽(MEE) 지역 최고수익책임자(CRO) 마노스 랩토풀로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2025’ 인터뷰에서 “고객은 AI의 기술적 수준보다 실무에 어떤 결과를 줄 수 있는지를 우선시한다”며, “SAP는 고객 시스템 내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AI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SAP Sapphire 2025 행사에서 발표하는 크리스천 클라인(Christian Klein) SAP 회장  (사진=SAP/Fischer)
SAP Sapphire 2025 행사에서 발표하는 크리스천 클라인(Christian Klein) SAP 회장  (사진=SAP/Fischer)

 

SAP, 240개 실행형 AI 기능 제공…연말까지 400개로 확대

현재 SAP는 회계 마감, 공급망 리스크 탐지, 구매 승인 자동화, 이직 예측 등 다양한 직무 기반 자동화 기능을 SAP 솔루션에 기본 탑재한 상태다.

해당 기능들은 별도 구축 없이 고객 시스템 내에서 바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평균 약 30%의 업무 효율 향상을 목표로 한다.

랩토풀로스 CRO는 “SAP의 AI는 단순한 시간 단축을 넘어서 비즈니스 민첩성과 예측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연말까지 이 기능을 4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쥴(Joule)’을 통한 자연어 기반 실행형 AI 지원

SAP는 자연어 기반 AI 어시스턴트 ‘쥴(Joule)’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고객이 자연어로 질의한 내용이 실제 시스템 내 자동화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초기에는 사용자가 AI 개념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이후에는 “이번 분기 재무 보고서를 요약해줘”,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공급사는 어디인가” 등의 실질적인 업무 질문이 증가함에 따라 실행형 AI 기능으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SMB부터 대기업까지…모든 기업 대상 '데이터 기반 자동화' 전략

SAP는 24개 산업군을 커버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사 중 약 80%는 중소·중견기업(SMB)이다.

랩토풀로스 CRO는 “AI는 대기업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중견기업도 동일한 수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성과 중심 AI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정제된 데이터+외부 비정형 정보 결합…데이터 기반 AI 강화

SAP는 회계, 제조, 공급망, 인사 등 주요 업무 영역의 정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퍼플렉시티, 데이터브릭스, 팔란티어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외부 비정형 데이터까지 결합해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랩토풀로스는 “AI는 결국 데이터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SAP는 구조화된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의미 손실 없이 연결해 비즈니스 맥락에 맞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행형 AI’에서 ‘에이전트 AI’로…2단계 진입 전망

현재 SAP AI 기능을 활용 중인 고객사는 약 3만4천 곳에 달하며, 이는 랩토풀로스 CRO가 정의한 ‘AI 도입 1단계’에 해당한다.

SAP는 연말부터 실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에이전트 AI 도입이 본격화되며 2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지만, 기업의 성과로 이어지려면 실행력이 핵심”이라며 “SAP는 AI가 고객의 실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질적 도구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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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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