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전면 적용 목표...육군, 실전형 복합훈련장 조성 추진
대한민국 육군이 AI, 드론,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 전면적인 훈련 체계 혁신에 나선다. 핵심은 ‘아미 타이거(Army TIGER)’ 전투개념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미래형 통합훈련장 구축이다.
육군은 최근 ‘육군 훈련장 종합발전계획’ 작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했으며, 이번 계획의 핵심으로 ‘아미타이거 훈련장’ 신설 방안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아미타이거는 드론봇과 워리어플랫폼을 포함한 복합 첨단체계를 중심으로 기존 병력 중심에서 기술 융합형 전투부대로의 군 구조 개편을 지향한다.
실사격 어려운 기존 훈련장, 첨단 전장엔 한계
현재 군단급 및 사단급 훈련장에는 일부 과학화훈련장이 전력화되어 있으나, 실탄 사격 제한, 네트워크 기반 지휘·통제훈련의 곤란함, 드론과 같은 신기술 장비 운용에 물리적 제약이 많아 실전 대응력 강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육군은 향후 훈련장을 아미타이거 체계에 맞춰 전면 재설계하고, AI 전투시뮬레이션, 드론 대 드론 전술훈련, 실시간 전장 데이터 연계지휘 훈련이 가능한 체계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최종 목표는 2040년까지 전 부대에 아미타이거 기반 훈련장을 적용하는 것이다.
‘전쟁의 판도 바꾸는 기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남긴 교훈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은 드론, 전자전, 인공지능 정보 분석 등 ‘테크 기반 전장’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드론을 통한 정찰과 타격,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전술 변경 능력은 전통적인 병력 중심 전투를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를 주시한 한국 군 당국은 한반도라는 분단국 특성상 유사시 신속하고 유연한 기술 기반 전투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기존 인력 중심 훈련의 한계를 넘어, 기술과 인간이 협업하는 하이브리드형 전투 준비가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2026년 적용 목표… “전장이 바뀌면 훈련장도 바뀌어야 한다”
육군이 준비 중인 새 훈련장 발전계획은 5년 단위로 수립되는 문서로, 현재 적용 중인 버전은 2021년에 발표된 바 있다. 새롭게 준비되는 계획은 2026년부터 적용될 예정으로, 미래 작전환경과 국제 분쟁 양상까지 반영한 실전형 훈련장 로드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훈련장 변화는 곧 군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다. “미래 전장은 총성과 함께 AI가 움직이고, 드론이 하늘을 지배한다. 전장을 바꾸기 위해선 훈련장부터 바꿔야 한다.”는 말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