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의 창의력과 AI 기술의 협업이 빚어낸 4색 스토리… 생성형 AI의 새로운 콘텐츠 실험
EBS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전편 AI 제작 방송 프로그램 <EBS AI 단편극장>을 오는 6월 27일(금) 오후 2시 30분, EBS 1TV를 통해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방송용 영상물 전편을 AI로 제작해 기획-각본-연출-영상 합성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인간과 AI가 협업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직군, 하나의 상상력… AI와 함께 구현한 ‘창작의 민주화’
<EBS AI 단편극장>은 PD, 카메라감독, 기획자, 기술 담당자 등 다양한 방송 제작 직군의 크리에이터들이 ‘나만의 이야기’를 생성형 AI와 함께 완성하는 실험적 협업을 시도했다. 해당 실험은 AI 기술이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도구로서 실효성을 갖는지 타진하는 과정이며, ‘1인의 창의력으로 완결 가능한 방송 콘텐츠’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4편의 단편 영상으로 탐구하는 AI-인간의 공존과 상상력의 지형
이번 방송은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4편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단편은 독립적 서사와 주제를 품은 동시에, 생성형 AI가 인간의 기획·콘셉트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토토와 친구들의 세계 탐험_그리스 편〉
어린이 애니메이션 장르로, 동물 캐릭터들이 기차를 타고 올림푸스산을 여행하며 고대 문화를 체험한다. AI가 각 캐릭터의 이미지, 배경, 에피소드 구성에 관여했다.
〈마인드 게임_ 첫인상의 함정〉
심리학·신경과학 기반의 다큐멘터리로, 무의식 속 인지 왜곡을 시각화한다. AI는 영상 그래픽 합성과 자막 구성에 주요 역할을 수행했다.
〈이비스의 사람공부〉
인공지능 ‘이비스’가 역사적 인물들과의 가상 대화와 시간 여행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과정을 그린 SF 판타지. AGI로 진화하는 AI의 존재론적 질문을 AI가 만든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휴먼 AI, 법정에 서다〉
AI 윤리·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SF 법정 드라마로, 문화적 판단을 다르게 내린 휴머노이드 AI의 법적 책임을 묻는다. 시나리오 전개에 AI 챗봇이 참여하고, 일부 장면은 AI 비디오 생성 툴이 구현했다.
교실과 가정 넘는 콘텐츠 실험… AI 영상교육의 신모델 될까
이번 프로젝트는 학습 콘텐츠의 기술적 확장성, 콘텐츠 생산의 자동화 가능성, 윤리적 탐구의 대중화를 모두 시험하는 계기다. 특히 교육 방송사인 EBS의 특성상, 학교 수업이나 가정 학습 현장에서 AI 활용 콘텐츠의 실용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EBS는 “AI 기술을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닌, 콘텐츠 창작 파트너로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한 실험”이라며, “앞으로도 생성형 AI와 협력한 새로운 기획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