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가 Z세대보다 AI 활용도·이해도 높아…“매일 쓰면 동료 연결감 246% ↑”
전 세계 직장인들의 AI 도구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 세일즈포스의 슬랙 워크포스 인덱스(Slack Workforce Index)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직장인들의 일일 AI 사용량이 무려 2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5,000명의 데스크 워커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결과 AI를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비사용자에 비해 생산성이 64% 높고, 업무 만족도는 81%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밀레니얼 세대, AI 이해도·활용도 모두 Z세대 앞서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는 밀레니얼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30%가 AI 에이전트를 “완전히 이해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여겨지는 Z세대(22%)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다. 특히 밀레니얼 중 68%는 초안 작성, 요약, 아이디어 도출 등 전략적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이는 기술에 대한 단순한 친숙함보다 실제 업무 경험과 전략적 적용 능력이 AI 활용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경험이 신뢰로…“써본 사람이 더 믿는다”
2024년 11월 이후 AI 도입률은 50% 증가했으며, 현재는 전체 직장인의 60%가 업무에 AI를 사용하고 있다. 이 중 40%는 AI 에이전트와 협업한 경험이 있으며, 23%는 업무를 AI에게 완전히 위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슬랙의 연구 담당 부사장 루카스 푸엔테(Lucas Puente)는 “AI에 대한 신뢰는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를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들은 데이터 보호, 의사결정, 정확성 측면에서 AI를 2배 이상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예전엔 못 하던 일도 해냈다”…AI의 창의성 강화 효과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창의성과 성과 향상을 위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AI 사용자 중 96%는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업무를 AI를 통해 해냈다’고 응답했으며, AI 도구가 성과 향상과 창의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느끼는 비율도 154% 더 높았다.
직장인들이 AI에서 가장 많이 기대하는 기능은 ▲복잡한 조사 작업의 자동화 ▲글쓰기 및 커뮤니케이션 보조 ▲브레인스토밍 도우미 역할이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 제작(82%), 거래 조사를 위한 정보 수집(80%),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 지원(72%) 등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팀워크를 해친다? 오히려 동료와의 연결감은 더 강화돼
일부에서는 AI 사용이 팀워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 조사에 따르면 AI를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은 동료와의 연결감을 246% 더 자주 느끼고, 소속감 또한 6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직장인 중 34%는 AI가 동료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응답했으며, 29%는 AI 사용 이후 업무 몰입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도구가 단순한 개인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조직 내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도입은 더 나은 일의 방식”…조직문화 변화 시사
세일즈포스 슬랙의 최고고객책임자 피터 둘란(Peter Doolan)은 “AI 도입이 급속히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세상이 일하는 방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장인들이 AI를 활용하면서 더 큰 생산성과 가치를 창출하고, 의미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업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슬랙 워크포스 인덱스는 AI가 직장 내에서 생산성·신뢰·창의성·팀워크까지 아우르는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앞으로의 기업 환경에서 AI 도구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할 것인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