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88조 원 전망...1년만에 3배 성장 '주목'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스로픽(Anthropic)이 35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기업 가치는 지난해 초 184억 달러(약 26조 3천억 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615억 달러(약 88조 원)로 평가될 전망이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 통신은 앤스로픽이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논의에서는 그보다 더 큰 금액이 거론된 것이다.
앤스로픽은 2021년,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다리오 애머데이와 대니엘라 애머데이 남매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했으며, 현재 오픈AI의 챗GPT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마존이 지금까지 8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구글도 지난해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앤스로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는 앤스로픽이 이번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글로벌 AI 시장에서 더욱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앤스로픽은 이날 자사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3.7 소넷'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전통적인 실시간 답변 생성 방식과 복잡한 질문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추론 능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기업이 실제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하는 방식에 맞춰 설계됐다. 기존 수학 및 컴퓨터 과학 문제 해결보다는 실질적인 업무 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개발자들의 코딩 작업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도 미리보기 형식으로 공개됐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을 직접 제공하거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외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고한빛 기자 bitta@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