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네임 ‘범불비’ 확정·‘불전함’ 개설 배경과 보시 철학 설명…정기 법회·게임 방송 예고

불법 스님   이미지=불법 스님 X
불법 스님   이미지=불법 스님 X

현역 승려이자 버튜버 ‘불법 스님’이 8월 7일 네이버 치지직에서 두 번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초기 팬덤 형성과 운영 원칙을 분명히 했다. 방송은 최대 동시 시청자 약 1,600명, 평균 1,300명을 기록했고, 방송 직후 팔로워가 1만6,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늘었다.

이번 방송은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문을 연 뒤 팬네임 투표, 후원(‘불전함’) 철학 설명, 108문답 Q&A 순으로 진행되었다. 시청 지표는 데뷔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고, 실시간 참여가 집중된 구간에서는 채팅과 투표가 빠르게 집계되며 팬 커뮤니티의 결속이 강화됐다.

‘범불비’로 팬네임 확정…후원은 ‘보시’ 개념으로 투명성 강조

불법 스님은 팬네임 후보 ‘범부·법우·도반’ 가운데 시청자 투표로 ‘범불비’를 최종 확정했다. 후원 개방에 앞서 그는 온라인 도네이션을 불교의 ‘보시’ 개념으로 설명하며 “방송 장비 업그레이드와 영상 편집 비용으로 개인 자금을 모두 사용하게 되어 불전함을 개설하게 됐다. 법당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데에도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어 삼륜청정과 무주상보시를 언급하며 후원 참여의 의미와 태도를 명확히 제시했다.

사찰 현장 송출로 전환…네트워크 제약을 유선 연결로 극복

두 번째 방송은 스튜디오를 대여했던 데뷔와 달리 사찰 현장에서 진행되었다. 1층 네트워크 문제가 확인되자 2층에서 약 50m 유선 랜선을 연결해 송출 환경을 즉시 보완했으며, 후원 알림음과 TTS를 비활성화해 108문답의 흐름을 유지했다. 방송은 자정 무렵 마무리되었고, 현장 제약을 해결하는 운영 역량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기 법회와 평일 법담·염불, 게임 방송까지…멀티 포맷으로 시청 접점 확장

불법 스님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정기 법회 방송을 예고하고, 평일에는 법담과 염불 중심의 짧은 라이브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시청자 유입과 콘텐츠 확장을 위해 게임 방송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으며, 종교·교양형 버튜버 포맷이 실시간 상호작용과 결합할 때 접근성과 확장성이 동시에 확보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데뷔는 ‘사자 보이즈’ 천도재로 화제…정확히 108개 질문으로 상징성 부각

사자 보이즈 천도재 모습  이미지=치지직 방송 화면 캡처
사자 보이즈 천도재 모습  이미지=치지직 방송 화면 캡처

7월 9일 데뷔 방송에서 그는 자기소개 스피드런과 ‘사자 보이즈’ 천도재를 진행해 시선을 모았다. 당시 Live2D 대신 SD 캐릭터로 송출했고, 수익 창출을 막아 둔 탓에 채팅창에는 도네이션 개방 요청이 이어졌다. 질문 코너에는 마감까지 정확히 108개가 접수되며 상징성이 부각됐고, 장시간 진행으로 스튜디오 대여 비용 부담이 컸던 무대 뒤 사정도 전해졌다.

1994년생 승려의 이력과 취향…생활 문답으로 교리를 번역

불법 스님은 1994년 7월 9일생으로 2013년 2월 10일 출가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3급 승가고시 합격자이자 동국대 불교미술 석사과정 수료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가출 이후 봉선사에서 설날 무료 공양을 받은 경험을 계기로 출가를 결심했다고 밝히며, Q&A에서 애니메이션·게임 음악·대중음악·음식 취향까지 생활 질문에 응답했다.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아도 번뇌는 생기므로 보기로 했다”는 답변처럼 그는 교리를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시청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종교·교양형 버튜버 모델이 제시한 수익·운영의 ‘투명성 표준’

이번 사례는 종교 콘텐츠가 버튜버 포맷과 결합해 참여형 설법 UX를 구현하고, 후원 철학과 용처를 선제적으로 공지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축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불법 스님은 후원 개방 전 원칙을 설명하고 알림을 최소화해 의미 중심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사찰 현장 송출을 통해 제작·인프라 제약을 즉시 보완하는 운영 체계를 확인시켰다. 그는 정기 법회부터 게임 방송까지 멀티 포맷을 병행하며 초기 팬덤을 ‘범불비’라는 이름으로 조직화했고, Z·알파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할 다음 행보를 예고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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