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세대 시리(Siri)의 상용화를 앞두고 주요 외부 앱과의 연동 테스트에 돌입했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애플이 개편된 시리를 유튜브, 스레드, 우버, 아마존 등 다양한 외부 앱과 함께 시험 중”이라며 “이는 개인 맞춤형 시리 출시를 위한 최종 단계”라고 전했다.
이번 테스트에는 올트레일스, 테무, 페이스북, 왓츠앱, 일부 게임 앱 등이 포함됐다. 애플 기본 앱인 메일·메시지와의 통합도 강화돼, 사용자는 메일과 메시지에서 검색된 정보를 기반으로 항공편 도착 시간이나 식사 예약 여부를 시리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
차세대 시리는 WWDC 2024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와 향상된 ‘앱 인텐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이를 통해 시리는 화면을 인식하고 앱 내 기능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으며, 음성 명령만으로 사진 검색·편집·전송, 인스타그램 댓글 작성, 쇼핑 앱 장바구니 추가, 서비스 로그인까지 가능하다.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초 개인화 시리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개발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며 내년 공개 계획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상용화 시점은 거먼 전망에 따르면 2026년 봄으로 보인다. iOS가 탑재된 아이폰, 아이패드, 비전프로 등에 3~4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은행·건강관리 등 민감한 분야에서는 내부 테스트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초기에는 일부 기능이 제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두고 “애플이 15년 전부터 준비해온 음성 기반 컴퓨팅의 완성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