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지드래곤과의 컬래버로 배틀그라운드 새단장…MZ세대 정조준
9월 중순, 크래프톤이 글로벌 K팝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과 손을 잡고 '배틀그라운드(PUBG)'를 전면 재단장했다. 37.2 업데이트를 통해 감성, 스타일, 플레이 경험까지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며, ‘더 파이널스’와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선언한 셈이다.
배틀로얄 장르의 원조격 게임이 ‘음악+게임’이라는 테크엔터 융합 전략으로 다시 한 번 게임판의 중심을 노리고 있다.
지드래곤 ‘PO₩ER’ 감성, 미라마를 채우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단순한 IP 제휴가 아닌, 지드래곤의 감성과 세계관이 PUBG 월드에 통합됐다는 점이다.
대표 맵 미라마의 ‘Truck Stop’ 지역에는 지드래곤 뮤직비디오 ‘PO₩ER’ 세트장을 모티브로 한 공간이 구현됐고, 팬 공간인 ‘위버멘쉬 팝업’까지 배치되어 팬덤과 게이머 양측을 아우른다. 주유소, 팬 다락방 등 미라마의 일부 건물도 지드래곤 테마로 새롭게 조성됐다.
또한 시작섬 곳곳에는 이모트 스테이지가 설치돼, 전용 이모트를 활용하면 지드래곤 음원에 맞춰 춤추는 퍼포먼스도 가능하다. 감상 중심의 콘텐츠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유저들의 플레이 취향을 정조준한 장치다.
AUG 성장형 스킨 출시, ‘지드래곤 밀수품 상자’ 화제
컬래버레이션에 맞춰 신규 성장형 무기 스킨과 크로마(스킨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출시됐다. 특히, 지드래곤 테마 성장형 무기는 ‘지드래곤 밀수품 상자’에서 획득할 수 있어 유저들의 컬렉션 욕구를 자극한다.
단순한 외형뿐 아니라 ‘성장형 무기’라는 RPG적 요소를 접목해, 사용자 참여도와 수익모델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인터랙션도 진화…전리품 상자 이동, 문 당기기 기능 추가
업데이트는 외형에만 그치지 않았다. 전리품 상자 이동, 문 당기기 기능 등 새로운 상호작용이 도입되면서 전투의 전략성이 한층 강화됐다. 미라마 내 ‘Minas Generales’ 지역의 지형과 파밍 구조도 전면 개편돼, 배틀플레이 전반에 신선한 리듬이 더해졌다.
‘더 파이널스’ 열기 속, 다시 불붙은 배틀로얄 경쟁
이번 GD 컬래버는 게임성 중심의 ‘더 파이널스’와 스타성과 감성 중심의 ‘배그’라는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배틀로얄 시장 내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더 파이널스’가 리얼리티 기반 파괴 시스템과 스트리밍 친화형 전투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K컬처 아이콘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감성 플랫폼’으로 PUBG를 재포지셔닝하고 있다.
음악, 패션, 스타일을 아우르는 GD와의 컬래버는 단순한 게임 업데이트 이상의 문화 콘텐츠 시도이며, 이는 향후 메타버스 기반의 테크엔터테인먼트 확장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콘솔·모바일 업데이트는 각각 9월 18·19일 적용 예정
이번 37.2 업데이트는 PC 버전에 먼저 적용되었으며, 콘솔(18일), 모바일(19일) 버전에도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모바일 버전은 GD의 글로벌 팬층과 만나 더욱 폭넓은 유저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