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미국사업 15년 만에 철수...포디플렉스 중심으로 전략 재편
CJ CGV가 극장 운영 전략을 해외 진출에서 기술 혁신으로 전환 중이다.
최근 미국 CGV는 웹사이트를 통해 "고심 끝에 CGV LA 지점을 영구적으로 폐쇄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재정비했으며, 극장 사업 확대보다는 자회사인 CJ포디플렉스(4DPLEX)의 기술 특별관(스크린X·4DX) 사업 확대로 전략 방향성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CGV는 2010년 LA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0년대에는 미국 내 상영관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팬데믹과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가 등장하자 극장 수익만으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상영관 수를 다시 줄였다.
CGV는 대신 이머시브 기술을 적용한 특별관인 스크린X, 4DX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 CJ 포디플렉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실제로 포디플렉스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 올해 1~6월 4DX와 스크린X 상영관을 통해 북미에서 벌어들인 박스오피스 수익은 총 5,500만 달러(약 762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 늘어났다.
CGV의 이머시브 강화 전략은 국내에서도 뚜렷히 드러난다.
지난 24일 CGV는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어메이즈와 함께 가수 차은우의 VR 시네마인 '차은우 : 메모리즈 인 시네마'를 단독 개봉했다.
지난달에는 콘텐츠 전문 기업 아리아스튜디오와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맺고 AI 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관객이 영화에 개입, 스토리를 바꿀 수 있는 형태의 콘텐츠로 알려졌다.
오는 10월에는 국내 최초의 AI 영화인 '중간계'도 단독 개봉할 예정이다. 중간계는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한 장편 영화로 '범죄도시'와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변요한, 김강우 등 유명 배우들이 열연할 예정이다.
권상민 기자 smkwo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