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국어 전용 LLM ‘Llama K’ 전격 공개
KT가 9월 30일, 메타의 오픈소스 모델 ‘Llama-3.3’을 기반으로 한국어 성능을 대폭 강화한 대규모언어모델(LLM) ‘Llama K’를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740억 파라미터 규모의 ‘Llama K 74B’를 핵심으로 하며, 기존 Llama 시리즈가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던 한국어 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KT는 이를 통해 한국어 중심의 초거대 AI 경쟁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GPT-4o에 맞서는 한국어 성능…지시 이행·추론 능력 강화
KT는 Llama K가 한국어 지시 이행과 추론 능력에서 기존 모델 대비 확연히 앞선 성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자체 벤치마크와 한국형 AI 평가에 따르면, Llama K는 원본 Llama-3.3보다 전 영역에서 우수했을 뿐 아니라, 초거대 언어모델 GPT-4o와 대등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더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어 맥락 이해와 복잡한 명령 처리에서 글로벌 모델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안전성·효율성까지 잡은 AI…GPU 부담·에너지 소비 절감
성능 강화와 함께 안전성 확보도 이번 모델의 핵심이다. KT는 개인정보 보호, 유해 표현 제거, 환각현상(halucination) 최소화를 위해 데이터 수집부터 학습·응답 생성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했다.
또한 모델 병합, 챗 벡터 최적화 등 GPU 연산 부담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는 초거대 AI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환경적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믿:음 K’부터 ‘SOTA K’까지…KT, AI 라인업 확장
KT는 이번 Llama K 출시로 경량 독자 모델 ‘믿:음 K’, 중대형 LLM ‘Llama K’, 초대형 모델 ‘SOTA K’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AI 라인업을 완성했다.
윤경아 KT 에이전틱 AI 랩장은 “공공부터 민간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AI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한국어 중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KT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AI 활용 수준을 넘어, 국내 기업이 글로벌 모델을 ‘한국형 최적화’ 전략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