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  사진=밀리의서재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  사진=밀리의서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이머시브 플랫폼 딥(DEEP)’이 웹소설의 감성을 품은 몰입형 전시로 변신했다. 누적 조회수 20억 뷰를 기록한 초대형 IP 〈전지적 독자 시점〉이 KT 밀리의서재와 손잡고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을 통해 현실 공간 속에 구현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오디오북 사운드와 원화, 실물 의상, 인터랙티브 영상 기술을 결합해 ‘텍스트를 감각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전시 포맷을 제시한다.

오디오북 성우진 그대로…‘전독시’의 목소리가 공간을 지배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스크린이 아니라 ‘목소리’다. 이번 전시는 밀리의서재가 유통 중인 오디오북 〈전독시〉의 음원을 그대로 사용해, 등장인물의 대사가 공간 곳곳에서 울려 퍼지도록 설계됐다. 성우진 또한 오디오북 참여진 그대로 꾸려져 팬들에게 친숙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오디오북의 대사를 전시장 음성으로 직접 활용했고, 효과음은 전시 전용으로 별도 제작했다”며 “성우들이 일부 장면을 위해 추가 녹음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전시 감상을 넘어, 청각 중심의 ‘스토리 몰입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  포스터. 이미지=밀리의서재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  포스터. 이미지=밀리의서재

원화·콘티·의상·설정집까지…웹소설의 세계가 ‘공간 예술’로 확장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은 웹소설 최초의 공식 원화전이자, 오디오 스토리와 시각 예술이 교차하는 ‘하이브리드 전시’다.

전시장은 크게 두 개의 주요 존으로 구성된다.

‘설화의 집’에서는 인물 간 서사 구조와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아날로그 전시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지평선’에서는 1화 콘티, 공개되지 않았던 캐릭터 설정집, 웹툰 작가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특히 관람객이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스크린 이미지와 음향이 반응하는 이머시브 시스템이 도입돼, ‘읽는 웹소설’이 아니라 ‘걷는 서사’로 전환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딥(DEEP)’ 플랫폼이 완성한 감성 테크 전시의 정점

이번 전시의 무대인 롯데월드의 이머시브 플랫폼 ‘딥(DEEP)’은 프로젝션 맵핑, 사운드 디자인, 센서 기반 반응 시스템이 통합된 첨단 공간이다. 관람객이 특정 구역을 지나면 장면이 전환되고, 인물의 대사가 바뀌는 등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는 단순히 ‘IP 전시’의 차원을 넘어, 웹소설 IP와 공간 테크놀로지가 융합된 감성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물리적 구현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밀리의서재, “IP 협업으로 독자 경험 확장한다”

KT 밀리의서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사 오디오북의 IP 경쟁력을 시각화했다.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로 확장되던 웹소설 IP가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매체로 재해석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독자들이 오디오 스토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IP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 관람객에게는 밀리의서재 1개월 무료 구독권이 제공된다. 관람 후 오디오북을 통해 이어지는 온·오프라인 통합 독서 경험은 이번 협업의 또 다른 핵심이다.

서울에서 시작된 웹소설 IP의 공간화…새로운 콘텐츠 시장의 신호탄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 : 구원의 마왕 展’은 단순히 한 작품의 팬 전시가 아니라, 웹소설 IP의 물리적 공간화를 보여주는 실험으로 평가된다. 텍스트 기반 콘텐츠가 청각·시각·공간 인터랙션을 통해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를 “웹소설, 웹툰, 영화로 이어진 IP 확장의 ‘4단계 진화’”로 분석하며, 향후 국내외 이머시브 콘텐츠 시장의 성장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웃사이더 칼럼니스트  sjb1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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