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대거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두산로보틱스·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코스맥스까지 산업 전방위에서 혁신상을 거머쥐며 한국의 기술 역량이 하드웨어를 넘어 인공지능·배터리·뷰티테크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CES 2026 수상 명단이 발표됐다.
CES 2026 수상 명단이 발표됐다.

한국, CES 혁신상 절반을 휩쓸다...기술국가의 위상 재확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11월 5일(현지시간) 발표한 ‘CES 2026 혁신상’ 수상 명단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최고혁신상 30개 중 15개, 일반 혁신상 338개 중 196개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최고혁신상 5개·혁신상 55개)과 중국(최고혁신상 2개·혁신상 33개)을 크게 앞지르며, ‘기술강국 코리아’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CES 2026은 내년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며, ‘Intelligence in Everything(모든 것에 스며든 지능)’을 주제로 인공지능, 지속가능성,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CES2026에서 총 27개 부분에서 수상한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CES2026에서 총 27개 부분에서 수상한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양자보안칩·XR 기기로 27관왕…‘기술의 종합체’ 입증

삼성전자는 총 27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양자보안칩 ‘S3SSE2A’가 사이버보안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하드웨어 차원의 양자 내성 암호(PQC)를 구현한 첫 상용 칩으로, 양자컴퓨팅 시대의 보안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갤럭시 XR·갤럭시 Z 폴드7·갤럭시 워치8 등 모바일 3종이 혁신상을 받았고,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하만(Harman) 오디오까지 전 부문에서 기술력이 입증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AI와 반도체, XR(확장현실) 기술을 아우르는 ‘삼성형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2026에서 수상한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T’. 사진=LG전자 제공
CES2026에서 수상한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T’.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투명 무선 OLED로 4년 연속 최고혁신상

LG전자는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한 총 1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TV, 모니터, 플랫폼 3대 축을 완성했다.

세계 최초의 투명·무선 TV ‘LG 시그니처 OLED T’는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4년 연속 OLED TV의 세계 최고 자리를 지켰다.

또한 자체 스마트 TV 플랫폼 ‘webOS’는 사이버보안과 AI 부문에서 연속 수상하며 하드웨어를 넘어선 ‘AI 플랫폼 생태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LG이노텍은 초슬림 차량 조명 ‘픽셀 라이팅 모듈’로 2년 연속 혁신상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명 예측 알고리즘 기반의 ‘Better.Re’ 솔루션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Better.Re는 실제 주행 12억㎞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 수명을 최대 두 배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CES2026 수상 두산로보틱스, AI 로봇 ‘Scan & Go’.  사진=두산로보틱스
CES2026 수상 두산로보틱스, AI 로봇 ‘Scan & Go’.  사진=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AI 로봇 ‘Scan & Go’로 2관왕 등극

두산로보틱스는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수상작 ‘Scan & Go’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에 첨단 3D 비전과 물리정보 기반 AI를 결합한 지능형 자동화 플랫폼이다.

설계 도면 없이도 0.1㎜ 단위의 정밀도를 구현하며, 스스로 작업 경로를 학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번 CES에서 두산로보틱스는 단순한 제조용 로봇을 넘어, AI가 내장된 ‘자율 협동로봇’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CES2026 수상한 코스맥스의 맥스페이스
CES2026 수상한 코스맥스의 맥스페이스

코스맥스, 뷰티테크 혁신상으로 K-Beauty 기술력 입증

글로벌 화장품 ODM 선도기업 코스맥스는 ‘뷰티테크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혁신작 ‘맥스페이스(Maxpace)’는 스킨케어·파운데이션·립 등 다양한 제형을 한 기기에서 즉시 제조할 수 있는 맞춤형 올인원 장치다.

김호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과 공동개발된 맥스페이스는 다양한 물성과 색상 조합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제형을 실시간 생산할 수 있으며, 포장재와 폐기물 절감을 통한 ESG 가치도 인정받았다.

K-뷰티가 감성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수상이다.

한국 기술, 하드웨어 넘어 플랫폼으로

올해 CES 2026 혁신상 트렌드는 단순히 ‘제품의 완성도’가 아니라 AI와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서비스화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의 XR·보안칩, LG의 webOS, 두산의 Scan & Go, LG에너지솔루션의 Better.Re까지 모든 혁신의 중심에는 AI가 결합된 ‘지능형 연결’이 있었다.

한국 기업들은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CES 무대를 장악했으며, CES 2026은 그 자체로 한국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저작권자 © KMJ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