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알파폴드3’ 뛰어넘는 차세대 단백질 예측 모델 목표… 머크·히츠 등 글로벌 협력 본격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엔비디아의 첨단 GPU 256장을 지원받아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도구 ‘K-폴드(Fold)’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3(AlphaFold3)’를 넘어서는 차세대 바이오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기반 ‘K-폴드’, 단백질 구조 예측의 한계 넘는다
KA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3’가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통계 데이터 중심의 기존 방식은 예측 정확도와 속도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KAIST는 단백질 내부의 물리·화학적 상호작용 원리를 스스로 학습하는 새로운 AI 모델 ‘K-폴드’를 도입해 단백질의 구조 변화와 분자간 결합 세기까지 정밀하게 예측할 계획이다.
‘팀 KAIST’ 출범… 엔비디아 GPU로 고도화
K-폴드 프로젝트는 화학과 김우연 교수가 총괄을 맡고, 김재철AI대학원의 황성주 교수와 안성수 교수가 핵심 AI 모델을,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 김호민 교수, 이규리 교수가 단백질 데이터 수집·정제·검증을 담당한다.
KAIST는 내년 9월까지 엔비디아로부터 첨단 GPU B200 256장을 지원받아 모델 개발과 상용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글로벌 협력 본격화… 머크·히츠 등 동참
K-폴드 상용화는 KAIST 스핀오프 기업 ‘히츠(Hits)’가 맡는다.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머크(Merck Life Science)는 K-폴드를 자사의 디지털 실험 플랫폼에 적용해 전 세계 3만여 연구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머크 관계자는 “AI 기반 신약 개발 솔루션을 전 세계 연구 커뮤니티에 제공할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연구 결과, 전면 공개… 국내 산업에도 확산
K-폴드 개발 기술은 오픈소스 라이선스(아파치 2.0)로 공개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850여 회원사를 대상으로 K-폴드 기반 실무자 교육과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우연 교수는 “KAIST가 가진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 AI 모델을 개발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