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록 이매진(Grok Imagine) 업데이트, UI·모션 능력 강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AI 기업 xAI의 생성형 AI ‘그록(Grok)’이 영상 생성 영역에서 또 한 차례 파격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2025년 11월 1일 공개된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과 모션 표현력 향상을 중심으로, 그록 이매진(Grok Imagine)을 단순 이미지 생성 도구에서 실사형 인물 영상 생성 플랫폼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는 텍스트나 이미지만 입력해도 인물의 움직임, 화면 흔들림, 조도 변화, 머릿결의 미세한 반응까지 표현된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최근 공개된 오픈AI의 생성형 AI ‘소라 2(Sora 2)’와의 경쟁도 본격화됐다.

일론 머스크의 X에 올라온 이미지 사진=Choi X
일론 머스크의 X에 올라온 이미지 사진=Choi X

UI 개편으로 영상 제작 접근성 강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UI의 전면 개편이다.

기존에는 이미지 생성과 영상 전환 기능이 분리돼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이미지 → 영상 전환 버튼이 화면 상단 중앙에 배치돼 접근성이 높아졌다. 즐겨찾기·다운로드·공유 버튼도 좌측으로 이동해 한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프롬프트 편집 바에는 새로운 아이콘과 ‘Edit Video’ 레이블이 적용됐으며, 영상 생성 과정에서 표시되던 진행 바가 사라져 보다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작업 흐름을 지원한다.


@cb_doge X

모션 표현력 강화… ‘스마트폰 촬영 감성’까지 구현

업데이트의 핵심은 실제 촬영에 가까운 모션 표현력이다.

그록 이매진은 저조도 실내, 촬영자의 손떨림, 머리카락의 바람 반응, 조명 깜빡임 등 실제 카메라 환경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한 요소까지 정교하게 재현한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AI가 만든 영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영상 생성 속도 역시 개선돼 텍스트 입력 후 약 10~15초면 결과물이 출력된다는 후기가 공유되고 있다.

Sora 2와 양강 구도 본격화

영상 생성 AI 시장은 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그록과 소라 2의 양강 체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오픈AI의 소라 2가 고해상도·시네마틱 영상에 특화돼 있다면, 그록 이매진은 스마트폰 촬영 특유의 일상적이고 즉흥적인 영상 감성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xAI가 그록을 숏폼·콘텐츠 제작 툴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가 강조해온 대로 그록은 “챗봇을 넘어선 콘텐츠 제작 자동화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제작 생태계 전반에 변화 예고

이번 업데이트는 기술 고도화를 넘어 콘텐츠 시장 지형 변화까지 촉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숏폼 제작자는 고가 장비 없이도 감성 있는 실사형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브랜드 마케터는 실제 모델 촬영 없이도 리얼리즘을 갖춘 광고 영상을 제작하며 비용·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 산업 역시 실제 인물에 가까운 AI 캐릭터 영상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그록 이매진은 누구나 즉시 영상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열어내며,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너무 현실 같아서 위험하다… 윤리·저작권 문제는 여전

자연스러움이 높아진 만큼 딥페이크·초상권·저작권 침해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록 이매진으로 생성된 영상이 실제 촬영물처럼 보일 경우, 허위 정보 유포나 타인의 모습 도용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는 X를 통해 “생성 콘텐츠는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xAI는 워터마크 삽입, 생성 이력 추적, 사용자 인증 강화 등 보안·윤리 관련 제도적 보완책을 도입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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