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니우스 회장, 국내 기업 총출동 속 전장·배터리·미래 모빌리티 협력 확대 논의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방한 일정 마지막 순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13일 저녁 승지원에서 만나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차량용 전장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승지원에서 성사된 ‘최종 회동’… 이재용, 마이바흐로 직접 영접
칼레니우스 회장은 13일 오후 7시 17분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은 약 30분 먼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차량을 타고 도착해 직접 칼레니우스 회장을 영접했다.
승지원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등 주요 전장(차량용 전자, 전기 장비) 계열사 경영진도 함께했다.
승지원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영빈관으로 사용했던 공간으로, 국내외 주요 인사와의 만남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벤츠 전장 협력 확대… 반도체·디스플레이·자율주행 가능성도 주목
이날 회동에서는 삼성과 벤츠가 전장 부품, 디지털 키,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등 기존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까지 공조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은 벤츠 EQS 모델에 MBUX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디오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시스템 등 기존 파트너십에, 자율주행,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등 새로운 부문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벤츠 배터리 공급 시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 모두 확보
삼성SDI가 벤츠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BMW, 아우디에 이어 독일 3대 프리미엄 완성차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된다.
이는 삼성SDI의 유럽 전기차 시장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변화로 평가된다.
LG와도 ‘풀코스 회동’… One LG 솔루션 기반 협력 논의
칼레니우스 회장은 승지원 방문 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주요 계열사 CEO들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자동차 부품과 전기차 솔루션 전반에 걸친 협력을 ‘원 LG’ 전략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LG전자는 EQS에 적용된 파노라믹 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를 공동 개발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P-OLED를 벤츠에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라이다·레이더 등 자율주행 센싱 협력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HS효성과도 차량용 소재 협력 논의… 딜러십·첨단소재 확대 전망
칼레니우스 회장은 승지원 방문 직전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도 만났다.
HS효성더클래스는 벤츠 공식 딜러사로, 양측은 한국 시장 내 유통 전략 강화뿐 아니라 타이어코드, 시트벨트 원사, 에어백 원단 등 차량용 첨단 소재 협력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한국 시장 전략 더 공개… 14일 ‘미래 전략 콘퍼런스’ 참석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미래 전략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시장 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을 통해 삼성·LG·HS효성 등 국내 주요 기업과의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벤츠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