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헬스케어, 수익성 확보 원년 되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그동안 지적됐던 ‘수익 구조 미확립’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편과 구조조정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뷰노는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루닛은 비용 구조를 정비해 내년부터 손실 축소 국면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뷰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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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포트폴리오 정리 후 3분기 ‘흑자 전환’...코어 제품 ‘딥카스’ 성장세 가속

뷰노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AI 기반 폐 결절 검출 솔루션 ‘뷰노메드-렁CT’ 등을 코어라인소프트에 양도하며 확보한 수익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AI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딥카스(DeepCARS)’에 역량을 더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딥카스는 3분기에 매출 7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성과를 냈다. 뷰노는 2025년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매출 기반이 안정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닛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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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구조조정 후 ‘손익 개선’ 준비…“2027년 BEP 문제 없다”

루닛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165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는 “7~9월 인건비 부담이 구조조정 이전 실적에 반영되면서 손실이 커졌다”며 “4분기에는 퇴직자 보상 비용이 추가 반영되지만, 실제 손실 축소는 내년 1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제품 성장세 ▲정부 AI 과제 선정 ▲인력 구조 슬림화 등을 근거로 “2027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보험 코드 이슈는? “시간 걸리지만 방향은 긍정적”

일각에서 제기된 루닛의 유방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볼파라 덴서티(Volpara Density)’ 미국 보험 적용 지연 논란에 대해서도 회사는 “차질이 아니라 절차적 시간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 의료AI가 보험 청구를 받기 위해서는 AMA(미국의사협회)가 부여하는 CPT 코드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정식 코드(Category I) 발급 전 임시 코드(Category III)를 먼저 받지만, 루닛은 제품의 임상 사용 확대와 논문 근거를 기반으로 정식 코드에 곧바로 도전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루닛이 FDA 혁신 제품 조기 상용화 프로그램 ‘TAP(Total Advisory Program)’에 선정된 점은 보험 적용과 시장 확산에 긍정 요소로 평가된다.

“상용화와 조기 보험 적용을 위한 절차를 계속 밟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선택과 집중의 시대…의료AI 2라운드 진입

의료AI 업계는 향후 1~2년이 ‘수익성 중심의 2라운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기술력과 임상 확장은 탄탄히 진행됐지만, 매출 기반은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뷰노는 포트폴리오를 슬림하게 재편하며 ‘딥카스’ 중심의 매출 성장을 가속하는 전략을 루닛은 비용 구조 조정과 글로벌 보험·규제 진입에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2025~2027년은 의료AI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익성 검증 시기가 될 전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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