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덴티티 (Space+identity) | 공간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것
플레이스 메이킹 (Placemaking) | 공동체가 장소에 이야기를 더해가는 과정

이미지=Google Labs(Image FX) 생성
이미지=Google Labs(Image FX) 생성

'내 방' '내 집'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는 캔버스가 되어가고 있다. 바로 '스페이스덴티티(Spacedentity)'라는 트렌드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space)과 정체성(identity)의 합성어로,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현상을 말한다.

Z세대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이제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공간을 꾸미고 공유하는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랜선집들이'나 '#집꾸미기' '#홈인테리어' 같은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오늘의집'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며 사용자들이 자신의 공간을 자랑하고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스페이스덴티티는 '내 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방문하는 카페와 레스토랑, 호텔 등도 이제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성수동의 감각적인 카페부터 강남의 럭셔리 호텔, 그리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옥 리모델링 공간까지,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통해 취향을 드러낸다. 이런 공간에서 찍은 사진은 곧 나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가 되어 SNS에서 활발히 공유된다.

이미지=Google Labs(Image FX) 생성
이미지=Google Labs(Image FX) 생성

기업들도 이런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다. 루이비통과 코카콜라는 독특한 팝업 스토어와 체험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루이비통의 서울 팝업 스토어는 미래적인 디자인과 인터랙티브 아트를 결합해 혁신성을 강조했고 코카콜라의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며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했다. 이처럼 브랜드들은 공간을 단순한 마케팅 도구가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플레이스 메이킹(Placemaking)'이라는 개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특정 공간을 매력적이고 의미 있게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성수동이 좋은 예시다. 원래 공장 지대였던 이곳은 주민들과 창작자들의 협력으로 트렌디한 카페와 갤러리, 팝업 스토어가 가득한 새로운 도시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플레이스 메이킹은 물리적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공간이 공동체의 정체성과 문화를 반영하도록 돕는다.

이미지=Google Labs(Image FX) 생성
이미지=Google Labs(Image FX) 생성

공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정체성과 연결

스페이스덴티티와 플레이스 메이킹 모두 공간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개인은 자신만의 공간을 창조하며 정체성을 드러내고 공동체는 협력을 통해 공공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그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고 세상과 소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물리적 공간만이 전부는 아니다. 디지털 시대엔 온라인 공간도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무대가 되고 있다. 가상현실(VR), 게임,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제한없이 자신만의 디지털 공간을 꾸미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로블록스'나 '제페토' 같은 플랫폼에서는 아바타를 꾸미고, 가상 공간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공간은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다. 이제 디지털 공간에서도 나만의 스페이스덴티티를 마음껏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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