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조작 기술 ‘T2IRay’와 안무 창작 도구 ‘ChoreoCraft’ 개발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윤상호 교수 연구팀이 가상현실(VR)에서의 정밀한 조작과 창작을 한층 수월하게 해주는 기술 두 가지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윤 교수팀은 미국 UCLA의 양장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T2IRay’와 ‘ChoreoCraft’ 기술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학회인 ‘CHI 2025’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T2IRay’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손의 위치나 방향과 상관없이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손가락의 특정 제스처, 특히 엄지와 검지를 기준으로 한 입력 방식이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인식이 끊기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윤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컬 좌표계’를 도입했다. 이 방식은 손 안의 움직임을 더 정밀하게 측정하고,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까지 입력에 반영해 넓은 공간에서도 정확하고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핵심이다. 복잡한 조작도 손쉽게 할 수 있어 VR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개발된 ‘ChoreoCraft’는 VR에서 안무가들이 직접 아바타와 상호작용하며 춤 동작을 만들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 창작 도구다. 기존에는 머릿속 상상이나 감각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 기술은 모션 캡처 기반의 아바타를 통해 동작을 수치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안무 창작이 가능하게 한다.
창작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막히거나 수정이 필요한 경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며, 세밀한 피드백을 받으며 작업할 수 있어 창작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윤상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VR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피지컬 인공지능’과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융합한 미래형 공간 컴퓨팅 기술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며, “실세계와 가상 세계 모두에서 인간의 창의력과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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