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21일 개발자 콘퍼런스 ‘Google I/O 2025’ 개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세계 최대 기술기업 구글이 자사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oogle I/O 2025'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제품군의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이번 행사는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이 자리에서 최고 사양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의 최신 버전을 공개하고, AI 기능을 중심으로 재편된 새로운 유료 요금제와 실시간 반응형 AI 비서 시스템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AI 퍼포먼스의 최상단을 겨냥한 ‘제미나이 울트라’의 진화다. 기존 2.5버전에서 보여준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처리 능력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울트라 모델은 구글의 기술 집약체로 평가된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모델이 텍스트, 이미지, 코드 등 복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면서도, 인간 수준의 반응성을 보일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3월 제미나이 2.5를, 4월에는 이를 경량화한 ‘2.5 플래시’를 공개한 바 있으며, 울트라는 그 상위 포지션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기존 월 20달러에 제공되던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구독제 외에, ‘프리미엄 플러스’, ‘프리미엄 프로’라는 새로운 고급 요금제가 추가될 전망이다. 각 요금제가 어떤 기능 차별화를 가질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상 생성이나 대화형 에이전트 기능 등 고성능 AI 툴의 사용 범위를 요금제로 세분화하는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생성형 AI 생태계가 실질적 구독 경제 모델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구글이 1년 전부터 개발 중인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주목된다. 이 시스템은 AI가 시각과 청각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할 때 즉시 개입해 반응하는 차세대 비서형 AI다. 단순 명령 수행이 아닌,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도움을 제안하는 ‘능동형 에이전트’ 구현이 목표다. 여기에 더해 ‘마리너’라는 별도의 프로젝트도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웹을 직접 탐색하고, 필요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완전한 웹 기반 AI 대리인이다.
한편 구글은 검색 기능에도 추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AI 오버뷰'로 검색 요약 시스템을 도입하며 ‘검색 이후의 검색’을 열었던 구글은 올해 행사에서 대화형 검색, 응답 요약, 맥락 기반 탐색을 강화한 새로운 검색 인터페이스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창은 질문을 던지는 곳에서 AI와 대화하는 접점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I/O 2025는 단순한 기술 쇼케이스를 넘어, 구글이 AI 주도권을 어떻게 쥘 것인지 명확히 드러낼 무대다. 성능의 정점 ‘울트라’, 유료화의 본격화, 능동형 AI 에이전트의 실전 배치까지, 구글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검색 이후의 질서를 새로 쓰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