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알파이볼브’, 알고리즘을 스스로 진화시키며 난제에 도전
구글이 수학이라는 고난도 분야에 인공지능(AI)을 투입하며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AI 기술을 통해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이다. 구글의 AI 연구 자회사 딥마인드는 현지시간 5월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AI 에이전트 ‘알파이볼브(AlphaEvolve)’를 공개했다.
알파이볼브는 수학과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알고리즘을 스스로 발전시키며, 지금까지 사람이 풀지 못했던 복잡한 문제들에 도전하는 AI다. 딥마인드는 알파이볼브를 “진화형 코딩 에이전트(Evolutionary Coding Agent)”라고 소개하며, 실제 응용에 필요한 알고리즘을 스스로 설계하고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접근을 탐색하며, 최적의 알고리즘을 스스로 진화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AI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군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다. 빠른 실험과 아이디어 생성을 담당하는 ‘제미나이 플래시(Gemini Flash)’와 고난도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수행하는 ‘제미나이 프로(Gemini Pro)’가 결합돼, 마치 스스로 사고하는 AI 개발자처럼 작동한다는 평가다.
알파이볼브는 이미 지난 1년간 구글 내부에서 실전 테스트를 거쳤다. 데이터센터 운영, AI 칩 설계,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등 구글의 핵심 컴퓨팅 환경에 직접 적용된 결과, 전체 컴퓨팅 리소스의 0.7%를 절약했으며, AI 훈련 속도 또한 향상됐다. 특히 구글의 AI 칩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설계 과정에서는 불필요한 연산을 제거하는 새로운 설계 코드를 생성해 곱셈 연산 속도를 23% 높였고, 이로 인해 AI 훈련 시간도 1% 단축됐다.
연구 성과는 수학 분야에서도 입증됐다. 정수론, 기하학, 조합론 등 50개 이상의 미해결 수학 문제에 알파이볼브를 적용한 결과, 전체 문제의 75%에서 기존 최고 수준의 해법을 재현했으며, 20%는 기존보다 더 나은 해법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AI가 이론 수학처럼 구조화된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딥마인드는 이번 발표에서 알파이볼브가 향후 소재 과학, 신약 개발, 지속 가능성 등 보다 복잡한 현실 문제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문제 해결의 핵심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산업과 과학, 기술 전반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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