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자동화 새 지평 연다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빌드 2025(Build 2025)’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또 한 번 판을 흔들었다. 기업형 AI 자동화의 미래를 상상해온 이들에게 이번 발표는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다. MS는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를 중심으로, 업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지능형 에이전트 생태계를 전면 공개하며 ‘엔터프라이즈 AI’의 본격 실전에 시동을 걸었다.
데이터버스, 이제는 ‘행동하는 플랫폼’
그 중심에는 ‘데이터버스(Dataverse)’의 진화가 있다. 더 이상 단순 저장소가 아니다. MS는 데이터를 행동으로 바꾸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 이제 이곳은 AI 에이전트의 ‘두뇌’이자, 행동의 무대다.
MS는 여기에 ‘프롬프트 열(Prompt Column)’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감정이 섞인 리뷰 텍스트 같은 비정형 데이터도 자동으로 구조화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뽑아내 추론까지 해낸다. 쉽게 말해, 데이터가 말귀를 알아듣고 움직이기 시작한 거다.
MCP 프로토콜, 에이전트의 두뇌를 깨우다
에이전트들이 실시간으로 구조화된 데이터를 주무르듯 다루도록 지원하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서버는 자연어 기반 데이터 질의, 지식 검색, 레코드 생성 및 수정, 프롬프트 생성 작업을 지원해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완전한 AI 업무 엔진으로 바꾼다.
지식 통합: SaaS 전방위 연동
AI가 똑똑해지려면 지식을 많이 가져야 한다. MS는 다이나믹스365, 파워앱스는 물론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컨플루언스, 셰어포인트까지 주요 SaaS 서비스들과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엮었다.
이제 텍스트 문서든 멀티라인 입력이든, 대부분의 SaaS 지식 자산은 에이전트의 두뇌 일부가 된다.
데이터 분석, 리얼타임으로 ‘미러링 데이터버스’
기업 분석 기능 역시 강화됐다. 모든 항목은 자동 인덱싱돼 ‘마이크로소프트 패브릭(Microsoft Fabric)’ 내 ‘데이터 에이전트’와 바로 연결되며, 다음 달 공개될 ‘미러링 데이터버스(Mirroring Dataverse)’ 기능을 통해 데이터 복제 없이 바로 분석 가능해진다.
에이전트를 직접 만든다. '도구 허브 & 템플릿'
‘도구 허브(Tools Hub)’에서는 API 연결, 웹/데스크탑 앱 조작, 정형업무 자동화 등 여섯 가지 유형의 도구를 생성하고 재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문서 프로세서’, ‘고객 브리핑’, ‘리드 관리자’ 같은 에이전트 템플릿도 함께 제공되며, 문서 승인부터 메일 전송까지 완전 자동화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모든 에이전트는 별도 머신러닝 학습 없이, 단지 프롬프트만으로 작동한다. 복잡한 UI 설계 없이 바로 업무에 배치 가능하다는 뜻이다.
MS의 선언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이제 챗봇이 아니다"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이제 단순 챗봇 제작 도구가 아닌, 조직 내 실제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 중심 플랫폼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기업용 AI 도입의 난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 줄 정리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기업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준비가 끝났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