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MS-오픈AI 동맹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AFP, 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AFP,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간의 파트너십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겉으로는 여전히 '강력한 관계'를 강조하지만, 양사 간 복잡해진 이해관계와 전략적 독립성 강화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강력한 관계”라는 신호…그러나 달라진 무게중심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6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오픈AI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소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제품 기업으로 성장한 오픈AI와의 관계가 진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오픈AI가 순수 연구조직에서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초기의 일방적 협력 모델에서 벗어나 상호 경쟁과 협업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관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델라 CEO는 “오픈AI는 MS의 가장 큰 인프라 고객”이라며 “이들의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점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지만, 동시에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양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라며, 서로 다른 파트너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독 파트너’에서 ‘다각적 협력’으로

현재 MS는 오픈AI에 약 137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GPT 모델의 클라우드 우선 접근권과 같은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AI는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최대 5천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AI 슈퍼컴퓨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오픈AI가 단일 기업에 기술 기반을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자 하는 전략적 자율성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반면 MS 역시 자체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며 ‘오픈AI 종속’을 탈피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GPT 모델과 유사하거나 대체 가능한 자체 언어모델 개발에 나선 데다, 다양한 AI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병행하고 있다.

긴장 아닌 ‘진화’…MS의 전략적 유연성

일각에서는 양사의 경쟁 제품 출시에 따라 ‘파트너십 균열’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나델라 CEO는 이를 “자연스러운 파트너십의 진화”로 규정했다. 그는 “누가 이 관계를 망치고 싶어하겠냐”며, MS와 오픈AI가 여전히 상호 윈윈 가능한 구조를 추구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즉, 초기의 독점적인 종속 관계에서 탈피해 각자의 시장 영역을 넓히되, 핵심 기술과 인프라에서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유연성이 엿보인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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