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선거방송 2022 국민의 선택, '광야를 달리는 질주자들 시도별 승자는 누구?' 영상 中 (이미지=SBS 뉴스)

2022년 대선 개표방송에서 기술력을 앞세운 SBS의 XR 그래픽 실험은 국민적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오는 6월 3일, 2025년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에서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더욱 진화한 기술로 다시 맞붙는다. 단순 중계를 넘어, AI·XR·데이터 시각화가 총출동하는 ‘방송 기술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KBS: 생성형 AI 내레이션 + 실시간 AR 미디어아트

KBS는 국내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자동 콘텐츠 생성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 득표율 변동에 따라 실시간 생성되는 후보자 그래픽, 카운트다운 영상, 내레이션 자막 등 주요 시각 자료를 프롬프트 기반 AI 모델이 자동 생성·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서울 광화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는 모듈형 오픈 스튜디오 ‘K-큐브’가 설치된다. KBS는 이 공간에서 AR 그래픽과 실시간 데이터 시각화를 결합한 중계를 통해 광화문의 정치적 상징성을 실감형 콘텐츠로 연결할 계획이다.

또한 KBS는 송파 석촌호수에 설치한 7m 크기의 구형 LED 미디어아트 ‘K-스피어’를 통해, AR 기반의 입체형 득표율 시각화를 시연할 예정이다.

KBS는 오랜 전통의 당선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 K+’도 이번 대선에서 업그레이드하여 가동한다. 2002년부터 도입된 디시전 K+는 후보 득표 흐름, 지역별 패턴, 사전투표 반영 알고리즘 등을 종합해 밀리초 단위의 실시간 당선 유력 예측을 제공한다.

KBS는 서울 광화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 ‘K-큐브’ 특설 스튜디오를 설치해 개표 상황을 생중계한다.  (사진=KBS 제공)

MBC: 6면 LED·와이어캠 + ‘여론M’ 분석 시스템

MBC는 방송 사상 최초로 6면 LED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기존의 4면 세트를 넘어 천장과 바닥까지 확장된 6면 디스플레이는 초대형 와이어캠과 결합돼 360도 몰입형 그래픽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전국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생중계에는 고속 촬영용 레이싱 드론이 투입되며, 드론의 위치정보와 중계 피드를 실시간으로 통합 처리하는 송출 시스템도 운영된다.

MBC는 서울대학교 국제정치데이터센터와 공동 개발한 ‘여론M’ 분석 플랫폼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베이지안 상태공간 모델(Bayesian State Space Model) 기반으로 작동하며, 다양한 여론조사를 통합하여 실시간으로 ‘현재 시점의 민심’을 추정한다. 여론M은 예측 정확도 검증이 완료된 수리 기반 모델로, 개표 상황 분석에 정량적 근거를 제공한다.

MBC는 16일부터 셀프 스튜디오 ‘돈룩업’과 함께 서울 마포구 MBC 사옥 광장에 포토 부스를 설치해 ‘찍자! 선택2025’ 선거 참여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MBC 제공)

SBS: 언리얼 엔진 기반 XR 스튜디오 + 실시간 세트 전환

SBS는 XR(확장현실) 스튜디오를 실시간 개표방송에 도입한 국내 최초 방송사가 된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해상도 실시간 렌더링 시스템을 통해, 개표 상황에 따라 가상 공간이 즉시 전환되는 방송 환경이 구현된다.

실제 방송에서는 광장, 대선 유세 현장, 대통령 집무실 등 5개 가상 공간이 등장하며, 카메라 트래킹과 시청자 시점 반영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존 토론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적 몰입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SBS 기술진은 2023년 ‘과몰입 인생사’ XR 방송에서 검증된 인력을 그대로 투입하여 XR-AR-실사 중계 소스를 통합 처리하는 복합 송출 엔진을 이번에도 활용한다.

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XR 기술을 적용, 실제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가상 토크 스튜디오를 구성했다.  (사진=SBS 제공)

공동 출구조사 시스템 'KEP'의 운영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 KEP)를 구성하여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별도로 1만150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자 예측을 위한 전화조사도 진행된다. 출구조사 결과는 오후 8시 10분 이후부터 인용 가능하며, 인용 시 '방송3사 공동 예측조사' 출처를 표기해야 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저작권자 © KMJ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