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랐어요” 말해주는 강아지…3D 아바타로 실시간 교감
■ “우리 강아지, 지금 기분이 어떤 걸까?”
반려견의 마음을 읽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현실로 다가왔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정소영 대표가 캐나다에서 창업한 AI 스타트업 베로AI(BeroAI, 대표 정소영)는 반려견의 감정을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AI 웨어러블 시스템 ‘시딜스(SDils)’를 개발했으며, 2025년 연말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 감정 해석+3D 아바타 표현까지…“지금 배고파요”
시딜스는 반려견의 짖음, 꼬리 흔들기, 귀 움직임, 몸의 방향 같은 비언어적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총 21가지 감정 상태(예: 놀람, 기쁨, 두려움, 속상함, 배고픔 등)로 분류한다. 이 결과는 3D 아바타와 텍스트로 실시간 스마트폰 앱에 시각화돼, 보호자가 반려견의 감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드웨어는 10축 모션 센서와 소형 마이크를 탑재한 스마트 목걸이 형태로 제작되며, 현재는 내부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정식 출시는 2025년 연말, 북미(미국·캐나다)를 우선 지역으로 계획 중이며, 앱은 구독형 서비스, 기기 가격은 스마트워치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 자기주도형 AI 학습…강아지별 감정까지 ‘맞춤 분석’
시딜스의 핵심은 ‘자기주도형 인터랙티브 학습(Self-Driven Interactive Learning)’ 기술이다. 예를 들어 반려견이 귀를 젖히거나 움찔하는 행동을 보이면 AI는 이를 ‘놀람’으로 예측하고, 이후 실제 짖거나 도망가는 행동이 발생하면 학습 데이터를 강화한다. 이러한 반복을 통해 개체별 감정 패턴까지 학습하는 맞춤형 AI로 진화한다.
이 기술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인공지능 연구소 MILA(Montreal Institute for Learning Algorithms)와의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구현되었다. 베로AI 측은 해당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 또는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일부 국내외 언론에서는 2025년 6월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2025년 7월 현재 공식 특허 번호(US11856742B1)는 USPTO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실제 등록 완료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 하다.
■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은?
시딜스는 기존의 감정 해석 장비와는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펫펄스랩(Petpuls Lab)은 짖는 소리만을 분석해 감정을 추정하는 방식이고, 케어식스 Sense 1 Vet은 심박수와 움직임을 기반으로 건강 상태에 초점을 둔다. Personifi AI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음성으로 번역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고, PetPin AI는 카메라를 통해 반려동물의 시점을 기록할 뿐 감정 해석 기능은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시딜스는 다양한 행동 데이터 + 자기학습 + 실시간 3D 아바타 표현이라는 3가지 요소를 통합한 세계 최초의 반려견 감정 커뮤니케이터라는 점에서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지닌다.
■ 반려동물 산업, AI로 한 걸음 더
삼정KPMG가 2024년 5월 발간한 『다가오는 펫코노미 2.0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은 2030년까지 약 4,930억 달러(한화 약 6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국내 시장도 2022년 약 8조 원에서 2032년 2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기반의 정서 교감 기술은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반려동물’을 대하는 인식 변화에 따라 핵심 서비스로 부상 중이다.
■ “반려견과 대화하는 시대, 곧 온다”
베로AI는 “언어 없이도 반려견과 감정으로 소통하는 AI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 아래 시딜스의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물론 아직 AI가 강아지의 속마음을 완벽히 이해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보호자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감성적 가치 모두 충분하다는 평가다.
■ 핫템 정보 한눈에 보기
출시 업체: 베로AI(BeroAI, 캐나다)
출시 일정: 2025년 연말 (북미 지역 우선)
형태: 스마트 목걸이형 웨어러블 + 앱 연동
기능: 21가지 감정 분류, 3D 아바타 표현, 자기주도형 AI 학습
시장 전망 출처: 삼정KPMG Issue Monitor 제164호 (2024.05)
■ 테크인싸의 관전평
베로AI는 시딜스를 "감정을 시각화해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시대"의 개막점으로 포지셔닝한다. 반려견의 미묘한 몸짓과 짖음을 분석해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감정을 ‘번역’해주는 이 기술은, ‘펫테크’를 넘어 ‘펫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장 지형을 예고한다.
다만 △AI 감정 분류 정확도의 개인차 대응력, △실외 활동 중 센서 감도 유지와 노이즈 필터링, △웨어러블 기기의 무게(약 70~80g 예상)와 착용 스트레스 최소화, △앱 구독 기반 서비스의 지속 이용 유인 등은 흥행을 좌우할 변수다.
2025년 말 북미 시장에서 정식 출시가 이뤄질 경우, 베로AI는 ▲감정 인식 알고리즘 확보(2023) ▲MILA와의 기술 협력 강화(2024) ▲웨어러블 + 앱 통합 상용화(2025)라는 3단계 제품화 로드맵의 실질적 완성을 의미한다.
하반기 안에 베로AI가 예고한 시점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지, 그리고 반려견 보호자들이 이 AI 번역기를 일상 속에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기술력 이상의 ‘정서적 설득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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