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g 초경량, 단안 HUD+표면 근전도 인식 손목 밴드 탑재
■ HUD 달고 돌아온 ‘천상의 안경’
메타(Meta)가 올가을 내놓을 차세대 스마트글라스의 실체가 드러났다. 최근 XR 데이터마이너들이 공개한 펌웨어 속 렌더링에서는 오른쪽 다리 안쪽에 ‘Meta | Celeste’ 각인이 확인됐고, 외신들은 이를 정식 제품명 ‘메타 셀레스테(Meta Celeste)’로 추정하고 있다. ‘Celeste’는 라틴어로 ‘천상의, 하늘색’을 뜻한다.
프레임은 기존 Ray-Ban Meta(52 g 안팎)보다 두툼해졌지만 무게는 약 70 g에 그친다. 프런트 래치 안쪽에는 마이크로 프로젝션 모듈이 자리 잡아 사용자의 오른쪽 눈 앞으로 HUD(Head-Up Display) 를 투사한다. 시간·날씨·알림은 물론, 사진 프레이밍과 Meta AI 텍스트 응답까지 시각적으로 띄워 주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 손가락 ‘살짝’만 움직여도 스크롤
메타가 2019년 CTRL Labs를 인수해 개발해 온 표면 근전도(EMG) 손목밴드도 기본 번들로 제공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 근육에 흐르는 미세 전류를 감지해 입력 신호로 바꾸는 방식이다.
엄지로 검지 옆을 쓸어 내리면 스크롤, 엄지·검지 핀치 후 좌우·상하 이동으로 메뉴를 넘기고, 핀치 상태에서 손목 회전으로 화면 회전을 조정하는 모습이 튜토리얼 영상에서 포착됐다.
카메라 시야각에 손을 들 필요 없이 책상 위에 놓인 손만으로 HUD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음성 기반 조작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 왜 Ray-Ban을 버렸나
레이벤의 모기업은 디스플레이를 품으려면 “안경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훼손된다”며 메타와의 협업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레스테는 결국 메타 단독 브랜드로 방향을 틀었다. 시판 중인 Ray-Ban Meta가 ‘스마트 오디오’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셀레스테는 ‘시각 정보 디바이스’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 XR 시장 판도 바꿀까
애플 비전 프로가 ‘프리미엄 풀-페이스 XR’ 영역을 열었다면, 메타 셀레스테는 일상용 경량 HUD 글라스 시장을 겨냥한다. 마이크로 OLED 프로젝션, 초소형 배터리, EMG 제어 기술이 동시에 성숙해야 가능한 제품군이라 경쟁사 진입 장벽도 높다. 업계는 “애플이 2세대 경량 Vision 시리즈를 준비 중이고, 삼성·구글 역시 자체 XR 기기를 예고했지만, 손목 EMG와 HUD를 통합한 메타의 접근이 가장 과감하다”는 반응이다.
■ 스펙 한눈에 보기
무게: 약 70 g
디스플레이: 단안 HUD (시간·알림·내비·사진 미리보기·AI 응답 등)
입력: EMG 손목밴드 + 터치 패드 + 음성 명령
칩셋·배터리: 미공개(약 4∼5시간 실사용 목표)
게임: 위치 기반 미니게임 ‘Hypertrail’ 탑재
지도: OpenStreetMap 데이터 활용 가능성
가격: 1,300~1,400달러 예상
출시 일정: 9월 17일 Meta Connect 발표 → 10월 배송
■ 테크인싸의 관전평
메타는 셀레스테를 “폰 없이도 정보를 즉시 확인하고, AI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포스트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로 포지셔닝한다. 다만 △밝은 야외 환경에서 HUD 가독성, △손목밴드 학습·보정 편의성, △약 70 g 무게에 따른 착용 압력 분산 등이 흥행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10월 실제 출시가 이뤄질 경우, 메타는 2023년 Ray-Ban Meta(오디오 글라스), 2024년 Quest 3(페이스 VR), 2025년 Celeste(HUD 글라스)를 잇는 3단계 헤드셋 로드맵을 완성하게 된다. 하반기 출시 전까지 남은 두 달여 동안, 메타 엔지니어들이 ‘주말 근무’까지 자처한 개발 레이스가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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