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g 초경량 XR 고글 ‘스완(Swan)’, 스마트 글래스 전쟁 본격 참전
“이제 안경이 세상을 바꾼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XR 시장에 제대로 된 ‘한 방’을 준비 중이다. 이름하여 ‘스완(Swan)’. 메타, 애플, 삼성, 샤오미가 눈독 들이는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본격 참전하는 고글형 혼합현실(MR) 기기다.
■ “무겁고 투박한 VR은 끝났다”…127g 초경량 XR 고글
바이트댄스의 스완은 무게 127g으로 기존 VR 헤드셋의 단점을 싹 걷어냈다. 디자인도 ‘안경형’ 고글로, 메타가 준비 중인 차세대 기기 ‘피닉스(Phoenix, 내부 코드명)’와 비슷한 콘셉트다.(일부 보도에서는 ‘오라이언(Orion)’, ‘퍼핀(Puffin)’, ‘하이퍼노바(Hypernova)’ 등의 명칭으로도 불린다.)
퀘스트3처럼 영상 기반 패스스루 방식을 채택해 현실 공간에 디지털 정보를 덧씌우는 구조이며, 손과 눈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무거운 컨트롤러는 이제 안녕이다.
■ 주머니에 쏙...분리형 컴퓨팅 팩 구조
기기의 핵심은 바로 ‘퍽(Puck)’. 본체 고글에는 디스플레이 기능만 넣고, 배터리와 연산 칩은 별도 모듈로 분리했다. 이 컴퓨팅 팩은 케이블로 연결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어 무게 부담을 확 줄였다. 사용자 편의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잡은 설계다.
■ 애플처럼, AI처럼…전용 칩까지 직접 만든다
바이트댄스는 더 나아가 센서 데이터를 처리할 전용 칩도 자체 설계하고 있다. 사용자의 움직임과 디지털 오브젝트 사이의 지연(latency)을 줄이기 위한 고성능 칩으로, 애플 비전 프로의 R1 칩 전략과 유사하다. 그야말로 ‘AI로 움직이는 XR 고글’인 셈이다.
■ 피코에서 스완까지…전략 바꾼 바이트댄스
이 프로젝트는 바이트댄스 산하 XR 부서 ‘피코(Pico)’가 주도하고 있다. 피코는 한때 VR 기기 ‘피코5’를 포기하고 조직을 축소했지만, 내부적으로 ‘스완’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타가 헤드셋 전략을 버리고 경량 안경에 집중하면서, 바이트댄스도 이에 발맞춰 XR 대중화 중심 전략으로 전환했다.
■ 스마트 안경 시장, 샤오미·메타·애플까지 ‘전면전’
메타는 레이밴과 협력한 AI 안경을 출시해 200만 대 이상 판매했으며, 애플은 AI 기반 시리와 연동된 스마트 안경을 준비 중이다. 샤오미는 40g짜리 AI 통역+녹화+음성제어 스마트 글래스를 38만 원에 출시하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스완은 이들과 비교해 ‘XR 몰입’ 중심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스마트 안경이 정보 제공형이라면, 스완은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진짜 ‘혼합현실 기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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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 무게 | 형태 | 주요 특징 | 예상 가격 |
| 스완 (Swan) | 바이트댄스 | 약 127g | 고글형 XR + 외장 ‘퍽(puck)’ 모듈 | 카메라 기반 비디오 패스스루, 손/눈 추적, 자체 센서 처리 칩, 틱톡 연동 잠재력 | 미정 (중~고가형 예상) |
| 피닉스 (Phoenix) | 메타 | 약 100g | 초경량 고글형 XR + 외장 컴퓨팅 팩 | 손·눈 추적 기반 조작, AI 통합(메타AI), 메타 생태계 연결, 레이밴 안경 이후 차세대 | 약 1000~1400달러 |
| 샤오미 AI 글래스 | 샤오미 | 약 40g | 통합형 스마트 안경 | AI 음성비서, 실시간 통역, 영상녹화·사진촬영, 텍스트 요약, 실시간 스트리밍 | 약 38만 원 (1,999위안) |
| 애플 AI 안경 (예상) | 애플 | 미정 | 안경형 AR+AI 디바이스 | 시리 통합, 카메라·마이크 내장, 애플 생태계 연결, 초경량 설계 목표 | 미정 (비전 프로 후속 보급형) |
| 구글·삼성 XR 안경 (예상) | 구글·삼성·젠틀몬스터 | 약 50~60g (예상) | 안경형 AI+XR 디바이스 | Android XR OS, 실시간 사물 인식, 패션 브랜드 연계 | 미정 (2025 출시 예정) |
■ 테크인싸의 관전평
스완은 바이트댄스가 XR 시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다. 자체 칩 설계, 분리형 구조, 초경량 설계까지 모두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다만, 가격, 콘텐츠 생태계, 배터리 지속시간 등의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2026년 실사용자 리뷰와 글로벌 출시 여부가 흥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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