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차세대 플랫폼 XR 생태계 주도권을 향한 빅테크의 각축전
스마트폰 시대가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 빅테크 기업들은 ‘포스트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스마트 안경에 주목하고 있다. 길 안내, 실시간 번역, AR 기반 정보 제공 등 일상적 유용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스마트 안경은 단순 웨어러블을 넘어 AI 퍼스널 디바이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 중이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미래에는 스마트 안경이 없으면 인지적 불리함을 겪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I가 인간의 감각 정보를 실시간 처리하는 인터페이스로서 스마트 안경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메타의 전략은 단순 기기 개발을 넘어 AI 중심의 XR 생태계 주도에 맞춰져 있다.
기술 진화 앞세운 스마트 안경 경쟁, XR 생태계 선점 노린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유력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른 스마트 안경 시장을 두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각축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메타, 애플, 삼성, 구글, 바이트댄스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XR(확장현실)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레이밴과 협업해 출시한 ‘레이밴 메타 안경’은 사진·영상 촬영, 고품질 오디오, 실시간 AI 번역 기능을 탑재해 20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메타는 투명 디스플레이와 양안 디스플레이, 손 제스처 인식 기능을 갖춘 고급형 AR 안경 ‘하이퍼노바’를 2027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은 자사 생태계 확장의 지렛대로 스마트 안경을 주목하고 있다. 몰입형 공간 컴퓨팅 기기 ‘비전 프로’로 시장에 진입한 애플은 현재 시리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통합한 경량형 AI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아이폰 중심의 생태계를 스마트 안경으로 확장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과 구글은 ‘안드로이드 XR 진영’을 구축하며 양방향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과 경량형 AI 안경을 동시에 개발하며 하드웨어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손잡고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한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며, 여기에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기존 VR 전략에서 전환해 초경량 XR 기기 ‘스완(Swan)’을 내세워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스완은 무게 127g의 경량 XR 고글로, 메타 제품 구조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계됐다. 바이트댄스는 콘텐츠 플랫폼 틱톡과의 연계를 통해 XR 콘텐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는 동시에, 엔비디아로부터 AI 반도체를 대량 확보해 하드웨어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XR 생태계 확장과 산업 전망
한때 스마트 안경 시장은 2013년 구글 글라스의 실패로 주춤했지만, 최근 전략은 명확히 달라졌다. 당시 구글 글래스는 높은 가격과 사생활 침해 논란, 낮은 실용성으로 2년 만에 시장에서 퇴장했지만, 현재의 스마트 안경은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음성 인터페이스 등 일상 생활에 밀착된 실용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MARC는 전 세계 스마트 안경 기반 AR·VR 시장이 2024년 186억 달러에서 2033년 53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종합전이 전개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메타와 바이트댄스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확보하며 퍼포먼스를 높이고 있으며, 애플과 구글은 각각 자사 OS 기반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XR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메타는 레이밴, 구글은 젠틀몬스터와 협업하는 등 디자인과 감성을 중시한 전략도 병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 안경은 이제 기술력뿐 아니라 플랫폼, 콘텐츠, 반도체, 디자인까지 총체적 경쟁력을 요하는 미래 산업의 승부처로 자리잡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XR 전쟁은 이제 막 서막을 올렸다.
스마트 글래스는 ‘NEXT 스마트폰’이 될 것인가?
스마트 안경은 더 이상 SF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음성 비서, 번역기, 내비게이션, 카메라,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통합된 스마트 안경은 초지능(AI)과 맞물려 미래의 퍼스널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메타의 ‘개인용 초지능’ 비전부터, 애플·삼성의 하드웨어 통합 전략, 바이트댄스의 콘텐츠 확장까지, 스마트 안경은 기술과 콘텐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2027년까지가 이 경쟁의 1차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 누가 가장 설득력 있고 실용적인 제품을 내놓는지에 따라 차세대 컴퓨팅 패권이 갈릴 것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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