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VR, MR, XR로 분화한 메타버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메타버스’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코로나가 한창이던 그 시절 모두가 메타버스 속으로 이주할 것처럼 열광하던 순간은 어느새 잦아들고, 메타버스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기술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메타버스는 죽지 않았다. 다만, 더 작고 구체적인 이름으로 세상을 다시 구성하고 있을 뿐이다.
이름을 나눠 가진 기술들: AR, VR, MR, XR
‘메타버스’라는 포괄적 개념 아래 있었던 기술들은 이제 독립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증강현실(AR)은 현실에 정보를 덧입히는 레이어로, 가상현실(VR)은 몰입형 협업과 교육의 도구로, 혼합현실(MR)은 산업 현장의 시뮬레이션과 점검 시스템으로 변모했다. 이 기술들을 아우르는 XR(확장현실)은 더는 거창한 미래가 아니라, 조용히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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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
한글명 | 정의 | 주요 특징 | 대표 예시 |
| AR | 증강현실 | 현실 위에 가상 정보를 덧입힘 | 현실 세계는 그대로 보이고, 정보가 겹쳐 보임 | 포켓몬 GO, 인스타그램 AR 필터, 스마트글래스 내비게이션 |
| VR | 가상현실 | 완전히 가상 세계를 만들어 몰입시킴 | 현실과 분리된 3D 공간에서 시각·청각 등 체험 | VR 게임, 가상 여행, 메타버스 회의실 |
| MR | 혼합현실 | 현실과 가상이 실시간 상호작용 | 현실과 가상 요소가 동시에 존재하며 상호작용 가능 | 홀로렌즈를 이용한 산업 시뮬레이션, 가상 장비 조작 |
| XR | 확장현실 | AR, VR, MR을 포괄하는 통합 개념 | 모든 형태의 현실-가상 결합 기술의 상위 개념 | 퀘스트3, 비전 프로 등 XR 헤드셋 기술 전체 |
헤드셋은 이제 ‘도전’이 아니라 ‘도구’다
스마트폰처럼, XR 기기 역시 점차 ‘들고 다니는 기계’에서 ‘쓰고 체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메타의 퀘스트3, 애플의 비전 프로, 삼성·구글의 차세대 HMD 장비들은 이제 훨씬 가볍고, 더 직관적이며, 손짓이나 눈동자만으로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 장비들을 쓰면 가상의 제품을 현실 공간에 띄워 점검하거나, 동료의 아바타와 같은 공간에서 회의하며, 훈련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재현할 수 있다. 미래라고 불렀던 이 장면들은 이미 일상이 되고 있다.
기술은 낯설어도, 기회는 익숙해진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XR 기술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은 스마트폰이 그랬듯, 빠르게 ‘써볼 만한 것’으로 변하고 있다. 저렴해진 가격, 개선된 착용감, 쉬운 조작 덕분에 교육, 의료, 여행, 건강,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고장 진단과 설비 교육, 안전 점검 같은 산업 현장에서는 실시간 3D 협업이 가능하며, 노년기에는 치매 예방, 재활 훈련, 정서 연결 등에도 XR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세'가 아니라도, '대안'이 되는 길
모두가 메타버스를 얘기하던 때는 지나갔다. 하지만 그 핵심이던 기술들은 방향을 틀어 더 구체적인 문제를 풀고, 더 현실적인 수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된 것이다.
그러니 다시 묻자. “요즘 고글 쓰고 일하는 사람들, 도대체 뭘 보는 걸까?”
답은 이렇다. 그들은 이제 막 현실을 다시 디자인하기 시작한 중이다. 조용하지만 거대한 기술의 흐름 속에서, 그들은 더 나은 세상을 실험하고 있다.
테크풍운아 칼럼니스트 scienceaz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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