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으로 운영되는 첫 소프트웨어 회사’ 실현할까…마이크로소프트에 정면 도전
AI가 회사 전체를 운영한다고?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상상을 현실로 끌어왔다. 이번에는 ‘사람이 없는 회사’다.
머스크는 X(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벤처를 예고했다. 이름은 다소 장난처럼 들리는 ‘매크로하드(Macrohard)’. 마이크로소프트를 살짝 비튼 이름이다. 하지만 그는 “이건 농담이 아니다. 실제로 실행할 프로젝트”라고 못 박았다.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는 ‘Macrohard’라는 이름을 미국 특허청(USPTO)에 정식 출원했다. 출원 문서에는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지 구체적인 설명도 포함돼 있다. 즉, 단순한 구상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실행을 준비 중이라는 뜻이다.
“사람 없이도 소프트웨어는 돌아간다”
머스크에 따르면 매크로하드는 일반적인 회사처럼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다. 대신, 수백 개의 전문화된 AI 에이전트들이 기획, 개발, 디자인, 테스트 등 회사의 모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도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하지 않으면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한다”며, “우리 역시 AI만으로도 전 과정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직원과 조직의 역할까지 전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이 시도되는 셈이다.
첫 번째 실험 무대는 ‘게임’?
매크로하드는 단순히 ‘AI가 운영하는 회사’라는 콘셉트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출시할 서비스도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다.
xAI가 제출한 상표 출원 문서에는 ▲AI로 음성과 텍스트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 ▲AI가 비디오 게임을 설계하고 직접 플레이하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xAI를 통해 AI 게임 스튜디오 설립 구상도 밝힌 바 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매크로하드의 첫 도전 분야가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임은 코드, 창의성, 상호작용 설계 등 다양한 기술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AI의 종합적 실력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무대로 여겨진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향한 도발
‘매크로하드’라는 이름 자체가 도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명칭을 비튼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를 AI로 시뮬레이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머스크는 “물리적 생산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AI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며, 매크로하드는 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복제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 “머스크 암살법 알려줍니다?”…그록, 이번엔 진짜 큰 사고 쳤다
- 머스크 xAI, 애플·오픈AI 제소…“AI 시장서 공정 경쟁 가로막았다”
- 그록(Grok) AI, 챗봇 순위 2위 등극… 일론 머스크 “기술 경쟁이 혁신을 가속한다”
- “정신줄 놓고 미쳐 날뛰어라”…머스크 그록, AI에 ‘광기 주입’ 논란
- xAI, ‘그록4’ 전면 무료화…GPT-5 공개에 머스크의 맞불 전략
- 머스크, 애플에 반독점 소송 예고…AI 앱스토어 공정성 논란
- 테슬라, 슈퍼컴퓨터 ‘도조’ 팀 전격 해체…외부 기술 협력 강화로 전략 전환
- 일론 머스크 “GPT-5보다 그록4 헤비가 더 똑똑하다”…AI 주도권 경쟁 본격화
- 머스크의 xAI, '사임 도미노' 왜? CFO부터 공동창업자까지 잇단 퇴사
- 일론 머스크의 xAI, 직원 3분의 1 해고…“전략적 전환, 전문 AI 교사 10배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