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의 챗봇 ‘그록(Grok)’이 글로벌 AI 챗봇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AI 전문 분석업체 원리틀웹(Onelittleweb)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록은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 세계 챗봇 순위 2위에 오르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챗GPT 다음으로 높은 평가… “이 속도 실화냐”
『AI 챗봇 빅뱅 연구 2025』 보고서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록이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딥시크(DeepSeek),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유력 챗봇들을 모두 제친 결과다.
그록은 총 6억8691만 회 사용, 트래픽 점유율 1.17%로 5위에 그쳤지만, 사용자 평균 체류 시간 15분 43초로 깊은 사용자 몰입도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34만3408%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딥시크(4만8848%)를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로, AI 챗봇 중 가장 빠른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머스크, 직접 X에 자랑… “혁신 속도가 승패를 가른다”
일론 머스크 xAI 대표는 이 보고서의 인포그래픽을 자신의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직접 공유하며, “기술 경쟁의 승자를 알고 싶다면, 혁신과 성장의 가속도를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록의 성과를 통해 자신이 강조해온 ‘AI 경쟁력의 속도전’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랜 시간 X 플랫폼 기반의 독립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왔으며, 그록은 이러한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성과는 미디어 노출 확대, 유저 실험 기반 접근, 전방위 트래픽 증대 전략 등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챗봇 시장, ‘챗GPT 독주’에서 ‘춘추전국시대’로
보고서는 “그록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AI 챗봇임에도 불구하고, 월간 및 연간 트래픽 성장률, 미디어 언급량, 평균 사용 시간 등 주요 지표에서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며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과 활발한 사용량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챗GPT는 여전히 48.36%의 트래픽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그록을 포함한 경쟁 챗봇들의 약진은 AI 챗봇 시장이 단일 강자 중심에서 다극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술 경쟁은 이제 챗봇 시장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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