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세운 AI 스타트업 xAI가 미국 연방 정부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냈다.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경쟁사 오픈AI가 기관당 1달러를 받는 데 반해, xAI는 0.42달러라는 절반 이하의 단가를 제시했다.
미 연방총무청과 18개월간 독점 계약
미 연방총무청(이하 GSA)은 25일(현지시간), xAI의 최신 모델 ‘그록(Grok)’을 정부 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연방 정부 AI 계약 사상 최장 기간인 18개월 동안 유효하며, 2027년 3월까지 지속된다. 적용 범위에는 그록4와 그록4 패스트(Fast) 모델 접근 권한이 포함된다.
머스크는 발표에서 “트럼프 행정부 덕분에 xAI의 최첨단 AI가 모든 연방 기관에 개방됐다”며 “미국 정부가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임무 수행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원거브(OneGov)’ 전략과 AI 조달 경쟁
이번 계약은 GSA가 지난 4월부터 추진해온 ‘원거브(OneGov)’ 조달 정책의 일환이다. 이 정책은 연방 기관의 AI 도입 절차를 단일화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최신 AI 모델을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메타,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이 모두 참여해 정부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xAI가 오픈AI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연방 기관 내 xAI 채택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논란도 존재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진보 성향 단체들은 그록 도입에 비판적이다. 챗봇 그록이 과거 부정확한 정보, 혐오 발언, 이념 편향적 콘텐츠를 생성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들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사용하기에는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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