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인도 이어 인도네시아에 ‘챗GPT 고’ 출시

오픈AI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픈AI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픈AI가 동남아시아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 저가형 유료 요금제 ‘챗GPT 고(ChatGPT Go)’를 내놨다. 월 7만5천 루피아(약 4.5달러)로, 지난달 인도에서 선보인 4.6달러 요금제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기존 ‘챗GPT 플러스’(약 22.5달러)보다 5분의 1가량 저렴하다.

이 요금제는 단순히 가격만 낮춘 게 아니다. 질문·프롬프트 전송, 이미지 생성, 파일 업로드 등에서 무료 사용자보다 10배 높은 사용 한도를 제공하며, 대화 기억 기능을 강화해 더욱 개인화된 응답을 구현한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챗GPT 고’ 출시 이후 유료 가입자가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AI 플러스’와 정면 경쟁

오픈AI의 인도네시아 전략은 구글을 견제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구글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똑같은 가격(월 7만5천 루피아)의 ‘AI 플러스’ 구독제를 발표했다.

구글의 패키지는 ‘제미나이 2.5 프로(Gemini 2.5 Pro)’ 챗봇 사용권에 더해, 이미지·영상 제작 툴인 플로우(Flow), 위스크(Whisk), 비오(Veo)3를 제공한다. 또한 지메일·독스·시츠 등 업무용 툴에 AI 기능을 통합하고, AI 연구 보조 툴 NotebookLM의 기능도 강화했다. 200GB의 클라우드 스토리지까지 묶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

구글 제미나이 로고  이미지=구글
구글 제미나이 로고  이미지=구글

인도네시아, 동남아 AI 격전지로

오픈AI가 인도네시아를 두 번째 저가 요금제 출시국으로 삼은 배경에는 막대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 인구 2억7천만 명 이상으로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디지털 경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모바일·인터넷 보급 속도도 빠르다.

이런 특성 덕분에 현지에서 AI 서비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챗GPT’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74.8%에 달한다. 오픈AI는 저가 요금제를 통해 시장 장악력 강화와 동시에 사용자 데이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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