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Big Bang Study 2025』가 보여준 챗봇 전쟁의 승자들
전 세계 AI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챗봇 10개에 쏠렸다
AI 챗봇은 검색창을 대체하고, 사용자와 브랜드 간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he AI Big Bang Study 2025』는 2024년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1년간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AI 툴 1만여 개 중 상위 10개 챗봇을 선별해 5가지 관점에서 분석했다.
해당 챗봇들이 기록한 누적 방문자 수는 총 558억 회로, 전체 AI 툴 웹 트래픽의 약 58.8%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23.35% 증가한 결과로, 챗봇 시장의 급격한 팽창을 보여준다.
| 순위 | 챗봇 | 주요 특징 |
| 1위 | ChatGPT | 방문 수 465.9억 회, 시장 점유율 48.36%, 전년 대비 106% 성장. 앱스토어 리뷰 2,620만 건으로 압도적 1위. |
| 2위 | Grok | Elon Musk의 X(트위터) 내장형 챗봇. 언론 노출은 낮지만, 전년 대비 1,300만 % 성장이라는 놀라운 트렌드로 2위 진입. |
| 3위 | Gemini | 방문 수 16.6억 회, 전년 대비 156% 성장. 다양한 항목에서 평균 이상을 기록한 균형형 챗봇. |
| 4위 | Claude | 평균 사용 시간 16분 44초로 사용자 충성도와 몰입도 최상위. 진득한 사용을 이끄는 강점. |
| 5위 | DeepSeek | 2025년 2월 정점(5.2억 회) 이후 7월에는 3.1억 회로 급감. 39.5% 하락은 ‘하이프 → 이탈’ 패턴의 대표 사례. |
| 6위 | Perplexity | 압도적인 항목은 없지만 고른 성장세와 탄탄한 사용자 기반 유지. 전형적인 중위권 우등생. |
| 기타 | Copilot, Poe, Mistral, Meta AI | 주로 특정 플랫폼 및 툴에 통합되어 존재감을 드러내는 틈새 챗봇들. |
챗GPT는 여전히 독보적 1위, 시장 점유율 48% 돌파
챗GPT는 1년간 465억 회가 넘는 방문을 기록하며, AI 챗봇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48.36%로, 사실상 절반을 장악한 셈이다.
특히 모바일 앱 리뷰 수가 2,620만 건에 달해 사용자 충성도 측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평균 사용 시간, 인용 수, 성장률에서도 고른 성과를 보이며, 검색 대체재로서의 포지션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록(Grok), X(구 트위터) 내장 챗봇의 무서운 성장세
일론 머스크의 X(구 트위터)에 통합된 챗봇그록은 놀라운 속도로 존재감을 키웠다. 전년 대비 성장률이 무려 1,300만 퍼센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2위에 올라섰다.
특히 웹사이트 노출은 낮았지만, 앱 리뷰 수와 사용자 반응을 기반으로 사용자 접점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는 플랫폼 내장형 챗봇이 보여줄 수 있는 폭발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다.
클로드(Claude), 적은 트래픽에도 ‘몰입’ 하나로 4위에 올라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는 웹 트래픽 규모에서는 상위권에 들지 않았지만, 평균 사용 시간 부문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사용자는 한 번 세션에 평균 16분 44초 머물렀으며, 이는 타 챗봇 대비 압도적으로 긴 수치다. 트래픽보다는 사용자의 깊이 있는 체류를 유도한 결과로, 기업이 챗봇을 도입할 때 단순 유입보다 ‘몰입도’ 지표에 집중해야 함을 보여준다.
제미나이(Gemini)와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안정적 중위권
구글의 제미나이는 고른 항목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안정적인 균형형 챗봇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퍼플렉시티는 극적인 지표는 없지만 꾸준한 성장세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딥시크(DeepSeek)다. 2025년 2월, 5억 회 이상 방문을 기록하며 급부상했지만, 이후 5개월 만에 트래픽이 40% 가까이 하락하며 과도한 초기 바이럴 이후의 이탈을 보여주었다.
챗봇 선택, 숫자보다 ‘어떤 관점에서 강한가’가 중요하다
보고서는 단순한 순위 비교를 넘어, 각 챗봇의 성능을 ①총 방문자 수, ②성장률, ③앱 리뷰 수, ④언론 인용 수, ⑤평균 체류 시간 등 5가지 관점에서 시각화했다.
그 결과 각 챗봇은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챗봇’보다 ‘특정 항목에 강한 챗봇’으로 나뉘며, 활용 목적에 따라 선택 기준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업이 챗봇을 도입할 때, 규모냐 몰입이냐, 트렌드냐 충성도냐의 판단이 중요해지는 시대다.
테크 리더가 주목할 5가지 인사이트
1. “사용자 수”보다 중요한 것은 “몰입도”
클로드는 방문 수는 낮지만 평균 세션 시간 16분 44초로 최고 몰입도 챗봇으로 선정됐다. SaaS 제품 전략에 있어 MAU보다 체류 시간이 KPI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 플랫폼 내장형 챗봇의 파괴력
그록은 X에 통합된 챗봇으로 전년 대비 13,000,000% 성장이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과의 결합이 곧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는 패턴이다.
3. 대세는 여전히 챗GPT
웹 방문 465.9억, 전체 점유율 48.36%, 앱스토어 리뷰 2,620만 개로 ‘검색창 대체재’로서의 포지션이 가장 뚜렷한 챗봇이다.
4. 과장된 홍보의 끝은 빠르게 온다
딥시크는 2025년 2월 급등 후 7월까지 트래픽 40% 감소했다. 미디어 바이럴 기반 챗봇은 사용 지속성에서 불리하다는 데이터가 확인된다.
5. 챗봇은 ‘다기능형’보다 ‘선택과 집중’이 강하다
제미나이는 평균 이상의 모든 성과로 균형형 챗봇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화된 기능(예: 클로드의 집중, 그록의 플랫폼 결합)이 더 강한 유저 리텐션을 유도하고 있다.
‘최고의 챗봇’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나에게 최적인가’다
『The AI Big Bang Study 2025』는 챗봇 시장의 지형을 단일 순위가 아닌 다차원 비교를 통해 조망한다. 누가 가장 많은 사람을 끌어오고, 누가 가장 오랫동안 대화하며, 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이 분석은, 테크 기업과 리더들이 챗봇 전략을 설계할 때 유용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챗봇은 이제 기능이 아닌 사용자 접점 플랫폼이다. “우리 기업에는 어떤 챗봇이 최적인가”라는 질문에서 전략은 출발해야 한다.
테크풍운아 칼럼니스트 scienceazac@naver.com
- [테크 인사이트] AI와 함께 살아난 메타버스
- [테크 인사이트] 맥킨지가 꼽은 2025년 테크 트렌드 13
- 그록(Grok) AI, 챗봇 순위 2위 등극… 일론 머스크 “기술 경쟁이 혁신을 가속한다”
- [테크 인사이트] “챗GPT 다음은 뭐지?” 가트너가 던진 질문에 답하다
- 챗GPT, 5년 안에 구글 검색 추월하나…폭발적 트래픽 증가에 기술 업계 ‘긴장’
- 웹 브라우저 안에 들어온 AI…앤트로픽, ‘클로드 포 크롬’ 실험 개시
- 일론 머스크의 xAI, ‘그록-코드-패스트-1'으로 코딩 시장 본격 진출
- [테크 인사이트] "AI 기술보다 데이터 규제가 더 무섭다"…KOSA, 보고서 통해 한국 AI 산업의 구조적 문제 분석
- 딥시크, AI 에이전트 시장에 도전장
- [테크 인사이트] “AI는 누구의 편인가”… 세계은행이 밝힌 불평등의 알고리즘
- [테크 인사이트] “AI 이미지의 진짜 싸움은 ‘워터마크’다”…《SK쉴더스 EQST 인사이트 9월호》, 생성형 AI 신뢰성의 경계 짚다
- [테크 인사이트] “AI는 의사를 대체하지 않는다”… 의료정책연, 진짜 위기는 법이 늦는 것이다
- 챗GPT·제미나이, 코인 투자서 ‘몰락’…딥시크만 수익 지켜 ‘AI 투자 실력’ 극명히 갈렸다
- [테크 인사이트] 한국은 ‘AI 인력 격차’의 경계선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