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서비스 출시…자율형 에이전트 경쟁 본격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AI 에이전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5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는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자율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해당 에이전트는 최소한의 명령어 입력만으로 복잡한 업무를 자동 수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보인 자율형 에이전트와 경쟁하는 행보다. 딥시크는 자사의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의 핵심 전략은 ‘복잡한 워크플로우 자동화’
딥시크의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질의응답형 챗봇을 넘어서, 실제 업무 환경에서 필요한 고도화된 작업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고, 대규모 데이터 분석이나 맞춤형 고객 경험 제공, 코드 디버깅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AI 에이전트를 통해 반복적인 사무 작업을 줄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딥시크는 이를 통해 기업의 일상 업무 전반에 AI를 통합하는 핵심 수단으로 에이전트를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R1 모델의 연장선…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집중
딥시크는 상반기 공개한 자체 언어모델 ‘R1’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GPT-4와 비교될 만큼 성능 면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GPT-4 Turbo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AI 에이전트는 R1의 언어이해 및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가능한 형태로 진화한 모델이다. 블룸버그는 “딥시크가 R1 공개 이후 새로운 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이라며 향후 출시될 에이전트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흐름 속 중국발 대항마…전략적 포지셔닝 주목
현재 AI 에이전트 시장은 오픈AI의 ‘GPTs’,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앤트로픽의 ‘Claude’ 등 빅테크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율형 에이전트를 통해 사용자의 작업을 보조하거나, 아예 대체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딥시크는 중국 내 대표적인 독자 모델 보유 기업으로, 자국 시장에서의 규제 대응 능력과 현지화 전략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와의 협업을 통한 공공 영역 진출, 자국산 AI 기술 자립이라는 정책 기조와의 연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출시 시점과 완성도, 시장 판도 가를 변수
딥시크는 2025년 4분기 출시를 예고했지만, 실제 서비스 수준과 상용화 가능성은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단순 데모 수준을 넘어, 기업 및 일반 사용자 대상의 실사용이 가능한 품질과 속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UX(사용자 경험), 실행 정확도, 보안 및 확장성 등 기술 외적인 운영 역량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딥시크가 이를 충족시킬 경우,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중국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 [테크 인사이트] 2025년 AI 챗봇 생태계, 누가 살아남을까?
- 中 AI 대전, 바이두·화웨이 기술로 빛나다…세계인공지능대회 현장
- "AI 3대 강국 해볼 만하겠네"…소버린 AI 모델들 잇따른 낭보
- 딥시크를 잇는 ‘중국발 AI 쇼크’…문샷AI ‘키미 K2’
- 전세계 '톱100 AI 과학자' 절반이 중국인…美서 인재 유치 경쟁
- "사우디 아람코도 딥시크 깔았다"…중국 AI 확산
- 중국 딥시크, ‘R1’ 추론 AI 모델 업그레이드…코딩 능력, 오픈AI 턱밑까지 추격
- 딥시크부터 샤오미까지… 中 AI, 챗GPT에 도전장
- "고장 나기 전 미리 정비" 코레일, AI로 KTX 이상 유무 사전에 탐지한다
- MS, 딥시크 추월한 ‘가성비 AI’로 반격…AI 성능 전쟁의 새 축 등장
- 알리바바·바이두, AI 훈련용 ‘자체 칩’ 가동… 엔비디아 H20에 맞불
- 중국의 ‘탈엔비디아’ 선언…AI 반도체 자립 생태계 완성되나?
- 딥시크, 국경절 앞두고 ‘V3.2-Exp’ 전격 공개…차세대 AI 아키텍처로 가는 교두보
- “5년 내 AI 선도국”...‘딥시크 돌풍’ 이끈 중국의 테크 로드맵
- ‘딥시크’로 물든 아프리카…中 AI, ‘일대일로 2.0’ 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