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업체 상당수는 中신생 AI기업…딥시크는 빠지고 구글은 한산
바이두 ‘노바(NOVA)’, 단 10분으로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인다
바이두의 차세대 디지털 휴먼 기술 ‘노바’는 WAIC 2025에서 단연 화제를 모았다.
‘노바’는 대형 언어모델 ‘원신(文心)’ 기반의 AI 뇌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의 외양·언어 습관·표정·목소리를 10분 학습만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장 시연에서는 IT 셀럽 뤄융하오의 아바타가 관객 댓글을 읽으며 그의 특징적인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시연이었다.
바이두는 현재 노바를 교육, 의료, 콘텐츠 제작 등 10여 개 산업에 시범 적용 중이며, 오는 10월부터 전 산업에 기술을 개방할 계획이다.
화웨이 ‘CloudMatrix 384’ 슈퍼팟, NPU 384개, 슈퍼컴 수준의 AI 하드웨어
화웨이가 선보인 ‘성텅 384 슈퍼팟’(영문명 CloudMatrix 384)는 NPU 384개를 탑재한 대규모 AI 컴퓨팅 시스템이다.
검은색 캐비닛 16대를 연결한 실물은 현장 전시에서 강한 시각적 임팩트를 줬다.
화웨이는 해당 시스템이 AI LLM 학습과 추론에 적합한 슈퍼컴퓨팅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최근 인터뷰에서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화웨이는 자사의 ‘성텅’ 칩셋을 기반으로 현재 80개 이상의 LLM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딥시크’는 안 보였고, 로컬 AI 스타트업은 북적
WAIC 2025에는 80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대부분은 중국 로컬 중심의 AI 스타트업들이었다. 아이플라이텍(iFlytek), 알리바바, 센스타임(SenseTime) 등은 자사 기술력을 강조하며 많은 관람객을 모았다.
반면, 올 초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딥시크(DeepSeek)는 부스를 마련하지 않아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여러 기업들이 딥시크 연동 가능성을 홍보하고 있었던 만큼, 당사자의 불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술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글 역시 부스를 설치했지만 관람객 발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장 분위기는 중국 로컬 기업 위주의 전시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구글 외에도 서구의 주요 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소규모로 참가했으며, 중국 내 서비스 제한이 행사 참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AI의 ‘소프트·하드 완성형 자립 선언’
이번 WAIC 2025는 중국이 AI 기술 자립 역량을 내세운 행사로 기록될 만하다.
바이두의 ‘노바’는 디지털 휴먼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였으며, 화웨이의 ‘CloudMatrix 384’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자립형 AI 인프라의 완성도를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딥시크의 불참과 외국 기업의 소극적인 참여는 중국 AI 생태계의 폐쇄성 또는 정치적 경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참관객과 800개 이상의 기업 참가, 수천 건의 기술 발표는 중국 AI 산업의 ‘시장성과 성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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