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00달러에 격투기 가능?”…R1이 보여준 충격의 퍼포먼스
한화 약 800만 원대로 물구나무서기부터 격투기 동작까지 소화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Unitree Robotics)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R1’ 이야기다.
무게 25kg, 키 121cm의 아담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를 위해 태어난 로봇’이라는 설명처럼 펀치 조합, 덤블링, 언덕 질주 등 고난이도 동작을 매끄럽게 수행한다.
그간 수천만 원을 호가하던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5900달러(약 813만 원)는 사실상 ‘가격 파괴 선언’이라 할 만하다.
■ 스펙도 ‘가성비 깡패’…멀티모달 AI + 와이파이6 + 블루투스 5.2
R1은 대형 멀티모달 모델(LMM)을 탑재해 음성 및 이미지 인식이 모두 가능하다. 초광각 시야 센서와 4개 마이크 어레이를 통해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파악하며, Wi-Fi 6 및 블루투스 5.2를 지원해 연결성 또한 뛰어나다.
이로 인해 R1은 단순한 퍼포먼스 시연을 넘어, 지능형 조수로의 활용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 "이젠 가격도 무기"…테슬라 옵티머스보다 훨씬 싸다
유니트리는 R1을 통해 자사 고가 라인업(G1: 약 1900만원, H1: 약 1억 2500만원) 대비 극단적 가격 인하를 시도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격차는 확연하다.
테슬라 옵티머스: 2만 5천달러 예상 (약 3400만원), 범용 이족보행 로봇, 미출시
UB테크: 연구용 모델 약 5776만원, 가정용 휴머노이드
EngineAI PM01: 약 1700만원, 138cm, 광학 모션 캡처 기반
즉, R1은 범용·소형·지능형 로봇 중에서도 가격 대비 퍼포먼스가 가장 뛰어난 모델 중 하나다.
■ IPO 앞두고 ‘승부수’…中 본토 상장 준비 본격화
R1의 공개는 시점 또한 전략적이다. 유니트리는 최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에 IPO 튜터링 문서를 제출하고, 오는 12월까지 상장 신청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가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유니트리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는 첫 휴머노이드 전문기업이 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 테크인싸의 관전 포인트
R1은 단순한 ‘저가 로봇’이 아니다. 개인 소비자와 개발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라는 점에서, 로봇 대중화의 문을 여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격투기·덤블링·킵업 등 고난이도 동작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퍼포먼스, 생성형 AI와 멀티모달 모델을 통한 지능화, 그리고 5900달러의 파격적인 가격까지.
기술 가능성보다 가격 현실성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운영체제나 개발 툴킷 공개는 제한적이고, 실사용 시나리오 역시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유니트리가 오픈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가정·교육·연구 현장에 접점을 확대할 경우, R1은 범용 로봇의 새로운 기준이자 AI+로봇 융합 시대를 대표하는 기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R1은 가격이 기술의 진입 장벽을 허물 수 있음을 증명한, 로봇 시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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