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AI 기반 물리적 지능(Physical AI)’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2030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25만대를 돌파하며, 연평균 성장률 69.7%라는 전례 없는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기계 자동화’를 넘어 AI와 인간형 로봇이 융합된 자율형 지능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VLA 모델, 로봇의 두뇌가 되다
이번 성장의 핵심에는 시각·언어·행동을 통합하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이 있다.
VLA는 로봇이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고, 언어 명령을 이해하며, 상황에 맞게 행동을 계획하는 ‘지능형 통합 AI 모델’로 평가받는다.
카운터포인트는 “VLA 모델이 엣지 컴퓨팅과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결합하면서, 로봇과 자율주행차의 자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로봇은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판단’과 ‘학습’을 수행하며, 인간과 유사한 의사결정 구조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AI와 합성데이터, 로봇 성장의 숨은 엔진
휴머노이드의 지능 고도화에는 합성데이터(Synthetic Data) 와 세계모델(World Model) 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AI는 실제 데이터를 수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가상의 데이터를 생성해 스스로 학습하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행동 결과를 검증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형 AI와 강화학습 기술이 결합해, 로봇의 판단 정확도와 학습 속도를 대폭 향상시켰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 덕분에 로봇의 생산 효율성도 개선되고 있다. 합성데이터 기반 학습은 비용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으로 이어져, 로봇 상용화의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중국·미국이 선도…한국은 ‘K-Humanoid’로 맞불
현재 휴머노이드 산업은 중국과 미국이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 림엑스 다이내믹스(Limx Dynamics), 유니트리(Unitree), 유비테크(Ubtech)는 상용 양산 단계에 들어섰고, 미국에서는 테슬라 옵티머스(Optimus) 와 피겨 AI(Figure AI), 앱트로닉(Apptronik) 이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과 피지컬AI 협회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현대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위로보틱스(WIRobotics) 등이 협력하여 로봇 제어 시스템, AI 엔진, 부품 자립화를 추진 중이며, 마음AI, 리얼월드 등에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한국형 휴머노이드 기술력 확보를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마련했다.
‘물리적 지능(Physical AI)’이 여는 차세대 산업혁명
휴머노이드 로봇의 급성장은 단순한 제조 혁신이 아니다.
AI가 디지털 세계에서 ‘생각’했다면, 이제 로봇은 현실 세계에서 ‘행동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는 인공지능의 진화가 ‘소프트웨어 지능’에서 ‘물리적 지능’으로 확장되는 대전환을 의미한다.
향후 휴머노이드는 공장, 물류, 병원, 요양시설, 그리고 가정까지 진입하며 ‘일하는 인간형 AI’의 시대를 열 전망이다. 2030년을 향한 로봇산업의 성장은 단순한 산업 경쟁이 아니라,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구조를 재정의하는 거대한 실험이 되고 있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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