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상호작용’을 지향하는 AI 캐릭터로 차별화

중국 로봇 스타트업 ‘링동로봇’(Lingdong Robotics)이 인간형 AI 로봇 ‘NIA-F01(니엔)’을 출시했다. 56cm 소형 휴머노이드로, 정서적 교감 중심의 AI 하드웨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높이 56cm, 무게 1.2kg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NIA-F01.  사진=Lingdong Robotics
높이 56cm, 무게 1.2kg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NIA-F01.  사진=Lingdong Robotics

휴머노이드, 데스크 위로 내려오다

2025년 8월,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링동로봇은 높이 56cm, 무게 1.2kg의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NIA-F01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의 인간형 로봇이 산업용이나 이벤트 중심의 B2B 시장에 머물러 있던 것과 달리, 개인 사용자에게 정서적 경험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NIA-F01은 데스크톱 환경에 적합하도록 크기를 줄이는 대신, 외형, 음성, 성격까지 맞춤형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사용자 몰입도를 동시에 추구했다. 가격은 9,999위안(한화 약 192만 원)이다.

‘취향 반영형 AI 캐릭터’의 진화

NIA-F01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히 개인화된 캐릭터 구현이다. 사용자는 얼굴, 헤어스타일, 의상, 말투, 목소리 등 외형적 요소는 물론, 행동 패턴이나 성격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정 인물의 행동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캐릭터를 복제하거나 모방할 수도 있고, 이를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로봇 내부에는 시각·청각·촉각 센서가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의 음성, 표정, 접촉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눈에 장착된 카메라와 ‘감정 공명 엔진’이라는 AI 알고리즘이 이를 바탕으로 감정 표현을 조절한다. 이는 단순한 명령 수행형 로봇이 아닌, ‘감정적 상호작용’을 지향하는 AI 캐릭터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감정적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 표현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Lingdong Robotics
‘감정적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 표현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Lingdong Robotics

정서적 교감, 새로운 시장을 열까?

로봇업계는 NIA-F01을 일본의 반려 로봇 ‘모플린’과 같은 정서 교감형 AI 하드웨어 시장의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사회적 고립감을 겪는 성인층, 또는 캐릭터 중심의 덕후 소비층을 겨냥한 감성 소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최근 글로벌 AI 트렌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정 AI’ 기술과도 맞물린다. 인간처럼 반응하고, 인간과 관계를 맺는 기계에 대한 수요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 한계와 저작권 이슈는?

반면, 기술 진보와 함께 여러 윤리적 논란도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NIA-F01은 실존 인물의 외형, 목소리, 성격까지 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작권, 초상권, 인격권 침해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법적 규제가 미비한 상황에서 무분별한 활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또한, 실질적인 기능 없이 감정적 교감만을 제공하는 로봇의 192만 원이라는 가격은 여전히 고가로 인식될 수 있으며, AI 의존이 과도할 경우 오히려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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