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족 보행 로봇, 이제 전장에서 활약한다

미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의 비전 60(Vision 60)은 군용 특화 4족 보행 UGV(Unmanned Ground Vehicle)로, 전 세계 최전방에서 병력 대신 위험 지역에 투입되는 ‘로봇개’다. 무게 51kg, 최고속도 10.8km/h, 3시간 운용이 가능한 강력한 기동성과 IP67 등급의 방수·방진 능력을 갖췄다.

비전 60의 정면 모습  사진=Ghost Robotics
비전 60의 정면 모습  사진=Ghost Robotics

비전 60은 블라인드 모드와 비전 모드를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는 비전 모드에서는 정밀한 장애물 회피가 가능하며, 카메라 없이 관절 센서로 지형을 인식하는 블라인드 모드에서는 최대 10시간까지 장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 모듈화·전술화로 확장성 확보

비전 60은 완전 모듈화 설계로 야전에서도 15분 내 부품 교체가 가능하다. 상부의 MIL-STD 레일 시스템을 통해 지뢰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통신 중계기 등 다양한 전술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비전 60은 로봇팔 장착이 가능하다.  사진=Ghost Robotics
비전 60은 로봇팔 장착이 가능하다.  사진=Ghost Robotics

또한 NAUT 워터추진 장비를 이용해 하천을 건널 수 있고, HDT 글로벌의 로봇팔을 탑재해 물체 조작과 폭발물 제거까지 가능하다. 대테러, 탐색·구조, 화재 진압, 화력 유도 등 군사·재난 대응 분야 전반에서 활용된다.

■ 마음AI와 협력, “음성으로 지휘하는 전장의 AI 로봇”

최근 마음AI가 비전 60을 활용해 ‘피지컬 AI(Physical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마음AI는 AI EXPO 2025에서 비전 60을 활용한 전장 AI 전략을 공개하며, 음성 기반 지휘와 자율주행 통합 기술을 시연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기술의 핵심은 SUDA(온디바이스 음성대화형 AI)와 WoRV(비전-언어 기반 자율제어 AI) 모델의 통합이다. SUDA는 끊김 없는 음성 대화를 지원하고, WoRV는 물리적 환경을 해석해 최적의 행동을 결정한다.

세 가지 모델이 통합된 비전 60은 전장에서 “말로 지휘하는 로봇개” 구현이 가능하다. 마음AI는 지휘통제 보조, 음성 기반 전장 통신, 현장 인터페이스 구현 등 다양한 군사·방산 프로젝트에 RFM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 이미 글로벌 도입…韓 국방도 시범 운영 중

비전 60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스라엘 등 다수 국가에서 군용으로 도입됐으며, 한국 역시 국군과 소방·경찰 기관이 시범 운용 중이다.

2024년에는 국방 서비스로봇 실증 시범사업을 통해 한국 육군에 2대가 공급됐다. 대통령 경호처 역시 비전 60을 도입해 운용 경험을 확보했다.

■ 테크인싸의 관전 포인트

비전 60은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지휘·판단·행동’을 수행하는 전장의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 마음AI의 피지컬 AI가 완성될 경우, 음성 명령으로 상황판단·임무수행까지 가능한 차세대 전술 로봇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군사 영역뿐 아니라 소방·구조·재난 대응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다. 고스트로보틱스와 마음AI의 협력이 성과를 낸다면, 비전 60은 “전장을 넘어 사회 전반에서 사람을 대신해 위험을 감수하는 로봇”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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