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초월한 수요, 투자 더 늘릴 것"
중국 빅테크의 대표 주자인 알리바바(Alibaba)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 2월, 3년간 3,800억 위안(한화 약 74조 5천억원)을 AI·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7개월 만이다.
우융밍(에디 우) 알리바바 CEO는 9월 24일 항저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며 “기존 투자 계획을 넘어선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AI 인프라 전쟁, ‘풀스택 선도업체’ 노리는 알리바바
우 CEO는 “컴퓨팅 파워부터 AI 모델까지, 세계에서 선도적인 풀스택 AI 서비스 제공업체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클라우드 사업자가 아니라, AI 모델 개발부터 운용까지 수직 계열화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알리바바는 자체 오픈소스 LLM ‘큐원(Qwen)’의 최신 모델 ‘큐원3-맥스’도 공개했다. 1조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갖춘 이 모델은 지금까지 공개된 자사 AI 중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글로벌 AI 수요 폭증…한국 포함한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 확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데이터 인프라 확장도 병행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브라질, 프랑스, 네덜란드에 첫 데이터센터를 열고, 한국, 일본, 멕시코, 말레이시아, UAE 등에는 기존 대비 데이터센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AI 클라우드 컴퓨팅을 글로벌 OS처럼 작동하게 만들겠다는 우 CEO의 장기 구상과도 연결된다.
그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AI 인프라 부문에 4조 달러(한화 약 5,590조원)가 투자될 것”이라며 “이 중 5~6개의 슈퍼컴퓨팅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알리바바는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의 협업…'피지컬 AI' 진출
특기할 점은 엔비디아(NVIDIA)와의 협력이다. 미국의 대중국 AI칩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영역에서 손잡았다.
피지컬 AI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물리적 실세계에서 작동하는 AI를 의미한다. 알리바바는 자사 클라우드에 엔비디아의 개발 툴을 통합해 고객사들이 AI 구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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