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키크림 소속 버추얼 혼성 듀오 브레이지(brazy)
힙합 아티스트 루피 피처링한 신곡 '베놈 문(Venom Moon)' 공개
버추얼 아티스트이자 혼성 듀오인 BRAZY(브레이지)가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Venom Moon(베놈 문)'을 3일 공개했다. 곡은 유명 힙합 아티스트인 루피(Loopy)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소속사 정키크림(JUNKY CREAM)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베놈 문의 뮤직비디오는 기존 버추얼 아티스트와 다른 브레이지의 콘셉트를 엿볼 수 있다. 버추얼 팬덤들에게 익숙한 일본 애니와 서브컬처 취향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이고 감각적인 비주얼을 추구함을 분명히 했다. 빠른 화면 전환과 수려한 영상 효과를 통해 뮤직비디오 제작에 많은 품을 들였음도 알 수 있었다.
곡은 멤버 단테(DANTÉ)와 오션(OCEAN)의 랩과 보컬에 루피의 중저음 보이스가 더해져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무겁고 몽환적인 비트 위에 세 아티스트의 개성이 입체적으로 얽히며, 기존 버추얼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적 결합을 만들어냈다.
이번 협업은 버추얼씬에서는 최초의 사례로 곡의 시작부터 완성까지가 하나의 드라마 같은 과정이었다. 프로젝트의 출발은 버추얼 레이블 정키크림 소속 프로듀서 글리치(GLITCH)의 아이디어였다. 평소 깊이 있는 음악 세계로 존경하던 루피와 함께 해보고 싶었던 글리치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는 고백처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가상과 현실의 음악 결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를 들려주던 순간,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루피는 첫 소절을 듣자마자 "오, 좋아요. 하시죠"라며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 자리에서부터 협업은 빠르게 전개되었고, 루피는 강렬한 가사와 플로우로 곡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BRAZY 특유의 몽환적인 세계관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베놈 문은 새로운 차원의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다.
정키크림 측은 "루피와의 협업은 브레이지의 새로운 방향성을 상징하는 순간이었다"며 "이 곡은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허물고, 가상과 현실 아티스트가 공존하는 새로운 음악적 지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베놈 문의 뮤직비디오는 아래 정키크림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권상민 기자 smkwo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