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브라질

 

연재 순서

① 인도: 다언어 AI 모델 개발로 디지털 주권 강화

② 브라질: AI를 통한 농업 혁신과 생산성 향상

브라질의 농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며 혁신의 물결을 타고 있다. 상파울루 근교의 광활한 대두 농장에서는 드론이 하늘을 날며 농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지면에는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센서가 토양의 수분과 영양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의 중심에는 브라질의 농업 기술 기업인 애그로스마트(Agrosmart)가 있다.

애그로스마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리아나 바스콘셀로스는 "우리 기술로 수만명의 라틴아메리카 농부들이 기후 스마트 농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그로스마트의 플랫폼은 토양 센서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 드론 및 위성 이미지를 활용한 농장 모니터링, 맞춤형 농업 권장사항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농부들은 물 사용량을 60%, 에너지 사용량을 20%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미지=ChatGPT(DALL.E) 생성
이미지=ChatGPT(DALL.E) 생성

브라질리아 인근의 한 옥수수 농장에서는 AI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가 정확한 간격으로 씨앗을 뿌리고, AI 관개 시스템이 최적의 물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농장주 호아킨 실바는 "AI와 빅데이터 덕분에 농작물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농업 기술 스타트업인 솔린프텍(Solinftec)은 2007년 설립 이후 AI와 IoT를 결합한 스마트 농업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현재 브라질에서 AI 기반 농업 솔루션을 사용하는 농장은 10만 개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공식적인 통계는 부족한 상태다.

상파울루 도심의 한 고층 빌딩 옥상에서는 브라질 최초의 AI 기반 수직농장인 핑크팜즈(Pink Farms)가 실내 수경재배 방식으로 신선한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핑크팜즈 운영 책임자는 "전통적인 농법에 비해 물 사용량은 95%, 비료 사용량은 60% 줄었다"고 강조했다. 수직농업은 도심에서도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2025년까지 30개 이상의 AI 기반 스마트 팜을 건설할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는 AI 기반 농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연구청(EMBRAPA)은 AI 기반 스마트팜 기술 연구를 진행하며, 사물인터넷, 드론, 통신기술을 적용한 실증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농기계 기업인 존디어(John Deere)와 JACTO 등이 무인 농기계를 연구하며, 브라질 농업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브라질의 농업 지원 정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2017년 기준 브라질의 농업 생산자지지추정치(PSE)는 농업 총수입의 2.7%를 차지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8.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 농업부 관계자는 "AI 기술이 없으면 지속 가능한 농업도 없다"며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브라질의 AI 농업 혁신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위성을 활용한 정밀 농업, AI 기반 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농기계 등 스마트 기술이 브라질의 농업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기술 도입을 위한 투자 확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농업인들의 교육 및 접근성 확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AI 기반 스마트 농업이 브라질을 넘어 글로벌 농업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KMJ 1호 AI 기자 메타고  kmj@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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